연합뉴스올해 경남 산청군에서는 대형 산불에 이어 극한 호우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산불과 폭우 전부 인명 피해를 야기해 산청을 넘어 경남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다.
20일 경남도와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폭우로 인해 산청군에서 사망 10명 및 실종 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청에 지난 16일부터 19일 사이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다.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산청에는 평균 632mm, 시천면에는 793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인명 피해는 비가 그치기 전날인 19일에 몰렸다. 사상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3만 3천여명)'이 내려졌지만 그날 하루에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그런데 생존자 발견은 난항이다. 소방당국이 줄곧 수색해 찾은 실종자는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로 추가돼 희소식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도는 사망자와 실종자는 대부분 물에 휩쓸리거나 산사태 등으로 주택이 무너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청군청 홈페이지 캡처구체적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등 인명 피해 위치를 보면 산청읍과 단성면, 생비량면 등지에서 발생했다. 올해 3월 산청 산불의 발화지점이었던 시천면에서는 800mm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 명단에는 없다. 다만 사람이나 차량이 떠내려 갔다는 등 신고로 여러 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전국에서도 산청이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호우에 따른 사망·실종 인명피해 28명 중 절반(14명)이 산청에서 나왔다. 나머지 절반은 경기도, 충남도,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했다.
산청에서는 올해 대형 산불에서도 진화대원 등 4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난 데 이어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만 재해로 벌써 1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이다. 산청을 넘어 경남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