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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등판, 한동훈 고심…국힘全大 '전한길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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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김문수 등판, 한동훈 고심…국힘全大 '전한길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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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필요시 전한길과 만남 가능…열린 관계"

    김문수-전한길, 尹탄핵 반대했다는 공통분모
    '생각 다른 다수 포용이 곧 혁신' 강조하기도
    출마 막판고심 韓 "진짜 망하는 길" 강력반발
    안철수·유승민 등과 회동도…찬탄 연대 모색?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가 당대표 도전을 선언하면서, 한 달여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서서히 진용을 갖춰가고 있다. 김 전 후보의 '카운터파트'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막판 고심 중이다.
     
    이 와중에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입당이 전대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당에서는 "전씨는 '출마'가 아닌 '출당' 후보"라며 애써 선을 긋는 모양새다.
     

    전한길과 만남 열어둔 金…'윤어게인' 표 노림수?

    김문수 전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가 돼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3일 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한 지 47일 만이다.
     
    그간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회동을 이어오며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다가, 다음달 22일로 전당대회 개최 일정이 확정되자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후보의 메시지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이재명정권의 폭주'를 막아내려면 '강한 야당'이 필요하고, 이같이 국민의힘에 요구되는 강력한 혁신의 적임자는 곧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 안팎의 분열을 치유하는 정직한 리더십을 확보하겠다. 내부 총질을 극복하겠다"고도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등 계파 갈등과 함께, 최근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내홍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문수표 혁신'이 인적 청산보다는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음을 보여준다. 김 전 후보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인적쇄신 대상으로 나경원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실명을 언급한 데 대해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할 것"이라며 당사자들도 충분한 소명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이 깨지고, 더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혁신이 된다면 말은 혁신이지만 상당한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각이 다른 다수를 포용하는 것이 더 고차원적인 혁신이라는 취지다. 심지어 김 전 후보는 전씨도 이 화합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그는 입당 절차상 하자가 없었다는 점을 드는 한편 "전씨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토론을 해야 하고,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물론 전씨 의견에 동의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회적 옹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전씨를 위시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이번 전대에서 김 전 후보를 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씨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반탄파'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예고했지만, 장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김 전 후보는 아직 전씨와 회동 계획은 없다고 하면서도 "만날 필요가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관계를 가져가고자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 전 후보와 전씨는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당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출마할 결심' 아직인 韓…'反전한길 연대' 모색하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5월 30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사전투표 폐지 및 공정선거 보장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5월 30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사전투표 폐지 및 공정선거 보장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안철수·조경태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 찬탄(탄핵 찬성)파 주자들은 전씨의 입당을 경계하고 있다. 지도부의 '출당' 조치를 대놓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송언석 비대위는 조속히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전씨에 대한 탈당 권유 절차에 착수하기 바란다"며 "전한길 입당에 대한 문제를 비대위가 침묵하고 방관한다면, 그 자체가 비대위 차원의 '조직적 해당행위', '자해행위'"라고 반발했다. 같은 날 조 의원도 "지도부는 부정선거 음모세력들을 즉각 출당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이들과 달리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씨 입당에는 분명한 입장을 냈다. 그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의 극우정당화를 막아내야 한다. 진짜 망하는 길"이라고 적었다.
     
    특히 "입당한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어게인의 대표 격인 극우인사가 윤 전 대통령 석방촉구 집회에서 '보수의 주인이 자기인지 한동훈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물론 자기라는 얘기일 것"이라고 전씨를 직격했다. 전씨의 입당을 당연시하게 되는 순간 국민의힘은 '극우 컬트 정당'으로 쪼그라들어 영원히 수권 정당이 될 수 없을 거라고도 경고했다.
     
    이같이 당 우경화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한 전 대표는 지난 19일 안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졌고, 유승민 전 의원과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자리에서 특별히 '전략적 연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지만, 이들과의 회동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이 모양인데 (전당대회에) 안 나오면 되겠느냐는 명분론과, 그렇다 해도 나와서 진짜로 (당선이) 안 되면 어떻게 하냐는 현실론이 충돌하고 있다"며 "본인 결심이라 측근들도 결과(출마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 지도부에서는 '전한길 입당'이 전대 역학구도에 큰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씨는) 책임당원도 아닌데 전당대회에 어떻게 나오나. 그리고 지금 당에서는 '내보내느냐, 마느냐'를 논의할 판인데 전씨를 전대와 엮어 논한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생각만 한다면 당이 (우리공화당) 조원진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렇게 한 표를 얻을 때 수만 표가 날아가니까 입당을 안 시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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