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전남 영광군 군서면 비닐하우스가 폭우에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최근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남 전역에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와 하천, 저수지 등 공공시설은 물론, 주택과 농작물, 가축, 문화재까지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도내 공공시설 피해는 총 297건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지방하천과 소하천 제방 유실이 2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로 13건, 저수지 7건, 양·배수장 62건, 문화재 4건 등도 피해를 입었다. 제방 유실은 순천, 나주, 담양, 곡성 등에 집중됐으며, 피해액은 약 14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의 사면 유실과 포장 파손 등 13건은 응급 복구를 마쳤지만, 약 46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수리시설 피해도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재 피해도 잇따르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담양 소쇄원의 돌담이 무너졌고, 보성 안규홍·박제헌 가옥 뒤편 사면이 흘러내렸다. 장성 고산서원과 순천 선암사 진입로도 토사가 유실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유시설도 주택 2채가 반파되고, 574동이 침수됐다. 특히 담양(255가구)과 함평(163가구)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가축과 농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닭 11만1천 마리, 오리 12만 마리, 돼지 500마리 등 23만여 마리와, 꿀벌 15군이 폐사해 약 5억7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 분야에서도 뱀장어 34만5천 마리, 우렁이 3천㎏, 김 종자 6천 상자가 유실되며 1억2천9백만 원 상당의 피해가 집계됐다.
농작물은 벼 6,301㏊를 포함해 총 7,313㏊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곡성·장성·나주 등지에서는 농경지 22㏊가 유실됐다.
한편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하천에서는 사람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는 피해 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추가 피해 조사와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집중호우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이어졌으며, 광양시 백운산 지점에는 최대 602.5㎜의 폭우가 쏟아졌다. 담양군 봉산면에는 540.5㎜, 순천시 황전면에는 456.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