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권을 기반으로 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들의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서울 서남권에서 활동한 조직폭력단체 '진성파'의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특수폭행과 갈취, 강도 등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폭처법)에 규정된 범죄를 저질러온 진성파 조직원 39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검거된 조직원 중 행동대장 A씨 등 9명은 구속돼 일부 재판을 받고 있다. 나머지 인원들은 이달 중 불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진성파는 1983년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 모여 처음 조직됐고, 1980년대생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진성파 조직원들이 문신한 모습. 서울경찰청 제공A씨 등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 투기 종목 선수 출신과 타 폭력조직의 조직원, 지역 고등학교의 싸움 '짱' 출신 등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진성파 가입을 권유했다. 이렇게 가입한 20명은 합숙소 생활 등을 통해 조직의 위계질서를 배우고 범죄행위에 가담하는 등 조폭 활동을 했다.
A씨 등은 2020년 9월에서 올해 1월까지 조직원 양성을 위한 숙소운영비, 단합을 위한 회식비, 조직원들을 위한 영치금과 합의금 등에 사용할 목적으로 조직자금 1억 1천만 원 상당을 모금하기도 했다.
다른 행동대장 B씨는 2021년 3월에서 지난해 4월 서울 서남권 일대에 합숙소를 마련하고, 중간간부를 합숙소장으로 두어 조폭들을 양성했다. 신규 가입 조직원들을 상대로 '조직 선배에 대한 복종', '조직에 대한 충성과 결속',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행동 요령으로 구분되는 20여 개의 행동강령을 숙지시켰고, 조직 내 기강 확립을 목적으로 하부 조직원 폭행을 강제하기도 했다.
진성파 조직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들. 서울경찰청 제공이들 조직원들은 다른 조직폭력단체의 행사에 도열하는 등 일명 병풍 활동을 하기도 했고, 다른 폭력조직과의 분쟁 상황 등에 대비해 합숙소 내 흉기,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등으로 부장한 비상타격대를 운용하기도 했다.
2022년 5월쯤엔 분쟁이 있던 타 지역의 조폭 10여 명과 상호 대치하는 일도 있었고, 2023년 8월엔 조직의 간부들이 하위 조직원들을 특수강도 등 집단폭력 현장에 투입하거나 도박사이트·마진 거래소 운영, 성매매 알선, 불법유심유통 등 각종 불법행위에 동원하기도 했다.
또 조직원 다수가 동시에 수사대상에 오른 경우 조직으로의 수사 확대를 피하기 위해 조직원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주거나 도피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단체임이 입증되면 조직원을 폭처법으로 의율해 엄정 처벌이 가능하고, 경찰에서 지속적인 동향관찰 등을 통해 범죄억지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검찰과도 긴밀히 협력해 조직폭력단체에 대한 첩보 활동 및 수사를 강화하고, 조직을 바탕으로 한 폭력 범죄에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