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오지의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인 이른바 '악어 앨커트래즈'를 찾아 대선 전부터 강조해온 강력한 이민정책 추진 의지를 과시했다.
마이애미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폐공항 부지에 조성된 5천명 수용 규모의 이 시설은 주변 지형이 험준한데다 악어를 포함한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혼자 힘으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시설 방문에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는 가장 위협적인 이민자들을 구금하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 빠져 나가는 유일한 길은 미국 밖으로의 추방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이민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언급하며 "여기 와서 배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등에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주방위군을 전격 투입했고, 이에 뉴섬 주지사는 "주지사 동의없는 주방위군 배치는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악어 앨커트래즈' 방문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 및 추방이 결코 1회성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이같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한 트럼프 감세법안에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한 대규모 인력 확충과 국경 장벽 건설 등을 위한 재원 투입 방안이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