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류영주 기자순직해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7월 2일 오후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의 수사개시 이후 첫 소환 조사다.
특검팀은 30일 임 전 사단장에게 다음 달 2일 오후 2시까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에 응해달라고 통보했다.
임 전 사단장은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모 상병이 속했던 해병대 제1사단의 당시 사단장으로,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박정훈 대령의 해병대 수사단 초동조사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결재 번복 이후 이뤄진 재조사에선 피의자에서 제외된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오늘 특검 소속 수사관으로부터 2일 오후 2시까지 조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업무상과실치사의 핵심 피의자이자 소위 외압사건의 중요 참고인인 저를 통해 사안의 실체를 조속히 파악하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주체가 특검으로 바뀐 이상 핵심 증거자료는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며 "공수처로부터 환부받은 제 기존 휴대폰도 그대로 제출하면서 다시 한번 포렌식을 해 줄 것을 부탁드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대구지검에 가있는 임성근에 대한 업무상과실치사 기록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수처의 수사외압 의혹 관련 직권남용 혐의 사건 역시 오늘 기록을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 장병이 임성근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공수처로부터 넘어올 기록에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국방부에 박정훈 대령의 (항명 혐의) 항소심 사건에 대한 기록 인계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기록을 검토해 보고 공수유지 방향 등을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검팀은 수사 개시를 앞두고 채상병이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다음날 2일 현판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
정 특검보는 "수사개시 전날 1일 특검, 특검보 지휘부가 대전현충원에 (故채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라며 "순직해병 특검법 조사대상 1호로 채수근 사망사건을 명시했는데 그간 밝혀지지 않은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다짐의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