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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송언석 비대위'?…계엄·尹·영남 '삼중 늪' 빠지나

결국 '송언석 비대위'?…계엄·尹·영남 '삼중 늪' 빠지나

이번주 새 비대위 출범…1일 전국위서 확정

'2달 임기' 비대위원장 새 얼굴 못 찾아…'송언석 겸직' 불가피
尹체포 반대 집회 나갔던 송언석…'수도권 민심 복권' 쇄신 생길까
지도체제 전환·당 혁신 과제 산적…전대 앞두고 복잡해진 셈법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후임자를 찾지 못한 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가 직접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계엄 프레임', '친윤(친윤석열)계 주도 계파 정치', '영남 중심당'이라는 세 고리를 모두 끊지 못한 채 쇄신의 물꼬조차 트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언석 겸직' 무게…내달 1일 확정할 듯

연합뉴스연합뉴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송 원내대표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내달 1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은 원내외 모두에 열어놓되, 원내 인사는 초선·재선·중진 등으로 균형 있게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임기가 30일 종료되면서 새 비대위를 띄워야 하지만, 오는 8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임기가 두 달도 안 되고 실권도 없는 '관리형 비대위'라는 한계 탓에 새 비대위원장을 찾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본인을 지명하는 분위기"라며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할 만한 사람은 차라리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하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제는 송 원내대표가 영남 주류라는 점에서 '영남 중심당' 프레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있었지만 비상계엄 해제 결의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지난 1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의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지난 행보 탓에 '계엄 프레임', '친윤계 주도', '영남 중심당'이라는 기존의 세 고리를 끊기는커녕 오히려 당이 쇄신의 물꼬조차 트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관련 당무감사' 등을 포함한 5대 개혁안을 내놨지만, 당 주류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게 됐다. 송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싣기보다는, 별도로 혁신위원회를 꾸려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도 처음부터 직접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대안이 없지 않느냐. 지역으로 재단하기보다 결과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원내대표 선출 직후 "혁신의 목표는 다시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핵심은 수도권의 민심 복권이다. 특히 인천, 경기 지역의 민심을 면밀히 분석하고 정책적으로 타켓팅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당대회 준비·내부 혁신 과제 안은 새 비대위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새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와 내부 혁신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출발한다. 특히 전당대회의 구체적 시기와 선출 방식을 포함한 지도체제 전환 여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지를 두고 당내 의견은 갈린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가 '원톱'으로 지도부를 이끄는 구조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한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권한을 나눠 갖고, 선거도 한 번에 치러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이 된다.

집단지도체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 세력에서는 거대 여당에 맞서려면 '대표급' 인사들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은 주류의 기득권 연장 시도로 보고 부정적이다. 특정 후보의 당권 장악을 막으려는 당 주류의 '꼼수'라는 것이다.

반면 "단일지도체제라면 김문수, 한동훈 등 유력 후보들이 출마를 주저할 수 있으니, 집단지도체제로 이들의 출마를 유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전당대회에서 패하면 끝인 단일지도체제와 달리,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으로 남거나 지방선거 패배 책임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논의는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만큼, 새 비대위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송 원내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도 곧 출범한다는 방침이지만, 역시 인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국민의힘은 혁신위를 띄워 '쇄신'을 외치지만 내부에서조차 "꿈틀대는 기류가 전혀 없다"는 자조가 나온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총선이 많이 남아 다들 위기감이 별로 없다. 지방선거까지는 계속 이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론 전당대회를 전후로 쇄신의 동력이 조금씩 생기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있다. 집단지도체제 전환, 혁신위 출범 등 새판 짜기가 새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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