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앞두고 김영환 충청북도지사가 유가족 대표단과 만나 충북도청 내 추모비 설치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25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전날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면담을 갖고 공식 추모 기간 운영과 추모비 건립 등에 대해 논의했다.
1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유족 측은 심리 치료와 관련한 지원책 마련과 함께 희생자 추모를 위한 추모비 설치 필요성도 강조했다.
도는 내달 개관 예정인 오송 선하마루 내에 추모공간 조성을 제안했으나 유가족들은 도청 부지 내 설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은 "그동안 악성 민원인으로 취급받아 서운했다"면서 "면담에서 나온 이야기를 흔쾌히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추모 기간을 운영하고 추모비 설치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참사 2주기 전에 확답을 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도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건의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대책위는 이와 별개로 다음 달 15일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국정조사 촉구를 비롯해 희생자 추모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