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 제공
'풀꽃'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나태주 시인이 등단 54년 만에 첫 산문시집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는 시인이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낸 이후 지금까지 써온 시 가운데 산문 형식으로 다시 써내려간 123편의 글을 모은 작품이다.
책은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발표된 시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해, 다섯 개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삶과 관계, 기억과 풍경, 자연과 사람들 사이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언어가 특징이다.
제목이기도 한 '너무 그러지 마시어요'는 나 시인의 대표적인 산문시로, 부드러운 경고 속에 공감과 위로를 전하며 독자들에게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12쪽
김영사 제공 곰 인형, 병아리, 꽃, 달 등 친숙한 소재에 시적인 감성을 더한 그림시집 '쌍란'은 일러스트레이터 전필화 작가가 113편의 자작 시와 그림을 함께 엮은 책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 오른쪽에는 그 그림과 어울리는 짧은 시가 담겼다.
전 작가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그림을 익혀 SNS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7만 명, 좋아요 65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일상과 감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는 화풍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시집은 일상 속 작고 귀여운 대상들을 의인화하고, 그에 어울리는 위트와 위로의 문장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거기 그렇게 있지 말고 / 여기 자리 만들었어. / 우리가 같이 있으면 행운이래"
"울지 마 꽃아. / 나는 세상의 모든 언덕을 지나왔어"
이처럼 주옥 같은 시 구절들이 대표적이다.
전필화 지음 | 김영사 | 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