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국 전기차 업계의 할인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등을 구매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지방정부의 공고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전역에서 최소 6개 지방정부가 이번달에 차량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허난성의 정저우시와 뤄양시는 중앙정부에서 할당한 1차 지원분이 소진됐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또, 선양시와 충칭시는 자금 효율성 개선을 위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신장위구르자치구도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오래된 제품을 새것으로 바꾸면 정부가 보조금을 제공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기차의 경우 구매시 대당 2만위안(약 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자동차 구매 보조금 신청은 400만건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보조금 신청 건수가 1천만 건을 넘어섰다.
이렇게 보조금 신청이 쇄도하면서 일부 도시에서는 중앙정부로 할당받은 재원이 소진돼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수 활성화가 시급한 중국 중앙정부가 7월부터 다시 지방정부에 재원을 내려보낼 것으로 보여 보조금 지급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양시와 충칭시가 공지한 것처럼 '자금 효율성 개선' 작업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의 가격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행거리 0km 중고차' 관행까지 등장했다.
이는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신차를 출고 처리한 뒤 실제 운행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고차로 판매하는 수법이다. 보조금 편법 수령 역시 이 수법이 관행으로 굳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