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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이란 외무 "이스라엘이 공격 멈추면, 보복 중단할 것"

핵시설 공격에 "레드라인 넘은 것"
"미국이 공습에 개입한 증거 있어"
"국제사회는 무관심 대응" 비판도
하지만 이스라엘은 추가 공습 예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뉴스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뉴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춘다면 보복 조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 무기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하면서 양측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고 있으며, 방어는 전적으로 합법적"이라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역내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락치 장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개입했다고도 비난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가 지원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가 핵 프로그램을 합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자국 폭격을 방지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무관심하게 대응하고 있고, 서방 정부는 이란이 공격을 당했는데도 이스라엘이 아닌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락치 장관이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란의 핵, 군사 시설을 기습 공격했다. 이란도 즉시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아락치 장관은 이같이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로운 공격을 암시한 상태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무기 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민간인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전역의 군사 무기 제조공장 인근 마을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드라이 대령은 "당신의 안전을 위해 우리는 이들 지역에서 즉시 대피하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며 "이 시설에 대한 접근은 당신의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새벽에도 양측은 공습을 이어가며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방부 건물을 타격했다. 또 테헤란 주변의 핵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방어혁신연구기구(SPND) 건물도 공격했다.

이란 역시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하이파 등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해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텔아비브 남쪽 바트 얌 지역에선 주거용 건물이 피해를 받으면서 4명이 35명이 잔해에 깔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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