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11일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더 드리미스트'를 연 싱어송라이터 권진아. 어나더 제공정규앨범으로는 6년 만에 나온 권진아의 3집 '더 드리미스트'(The Dreamest)엔 '새 발자국'(Turning Page) '재회' '놓아줘' '오늘은 가지마' '스틸미스유'(stillmissu) '노티 트레인'(Naughty Train) '원더랜드'(Wonderland) '러브 앤 헤이트'(Love & Hate) '어른이 된 아이' '널 만나려고'까지 10곡이 실렸다.
이 가운데 뮤직비디오가 있는 곡은 선공개곡 '러브 앤 헤이트'와 더블 타이틀곡 '재회' '놓아줘'다. '러브 앤 헤이트'에는 김도연과 홍태준, 연작인 '재회'와 '놓아줘'에는 노상현과 박유림이 각각 출연해 연인 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직접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왔던 권진아는 세 곡의 뮤직비디오 모두 '서사적으로 디테일한 것들이 많이 필요하겠다'라고 판단했고, '그러려면 연기력이 정말 출중해야 하는데 그건 내 영역을 넘은 것 같다'라고 여겼다. "훨씬 더 전문가"에게 맡겨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고, 권진아는 영상과 노래를 함께 감상하기를 적극 추천했다.
선공개곡 '러브 앤 헤이트'에는 김도연과 홍태준이 연인 연기를 펼쳤다. 권진아는 의사 역할로 잠깐 등장했다. '러브 앤 헤이트' 뮤직비디오 캡처또한 권진아는 앨범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동명의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본인이 앨범 프로듀싱을 맡게 된 후부터 앨범 구성도 공연 세트 리스트(곡 목록)를 짜듯이 구상한다고.
CBS노컷뉴스는 지난 4월 25일 발매된 권진아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를 조금 더 파고들어,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권진아에게 제작기를 들어봤다. 두 번째 편에서는 뮤직비디오와 공연에 초점을 맞췄다.
일문일답 이어서.
위쪽부터 세 번째까지는 '재회', 네 번째부터 마지막까지는 '놓아줘' 뮤직비디오 캡처1. '러브 앤 헤이트' '재회' '놓아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뮤직비디오별로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재회 뮤직비디오 도입에 노상현님이 '축하해. 떨려?'라는 대사로 시작하는데 그 표정과 뉘앙스가 너무 많은 서사를 말해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2. '러브 앤 헤이트' 후반부에 의사로 잠시 등장하는데 이건 본인 아이디어였나요?모두의 아이디어였습니다. ㅎㅎ 그동안 제가 늘 뮤비에 등장했는데 이번에 안 나오면 팬분들이 서운할 것 같기도 했고… 제가 제일 서운해서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3. 앞으로도 신곡을 낼 때 이렇게 이야기가 있거나, '연작' 형식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다양하게 찍어보고 싶어요. 무드나 영상미로 가는 뮤비도 만들어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스토리가 있어야 몰입감이 강한 것 같아요. 다음번엔 제가 등장해서 그런 스토리를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권진아는 단독 콘서트 규모를 차츰 늘려왔고, 올해 처음 잠실실내체육관에 입성했다. 어나더 제공4. 프로듀싱을 하고 나서는 늘 '공연'을 생각하며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곡 순서 배치나 어떤 곡을 넣을지 등 '공연'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부분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제가 프로듀싱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첫 번째 트랙에는 공연의 오프닝곡을 배치해요. 그리고 이어서는 타이틀곡을 배치하고 잠시 쉬어가는 트랙들이 나오다가 마지막 트랙에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의미가 큰 곡을 배치해요. 공연 세트 리스트를 짜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5. 지난달 10~11일 이틀 동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새 앨범 발매 후 하는 공연이고, 잠실실내체육관에 입성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공연을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첫날 오프닝 공연 때는 마음이 너무 벅차서 오프닝 곡들을 무사히 마치지 못할 뻔했어요.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어요. 3층까지 가득 찬 관객석을 보니 믿기지 않았고 꿈만 같았습니다. 준비한 말들이 많았었는데 제대로 하지도 못했어요.
이튿날은 저의 페이스를 찾아서 하고 싶은 말들을 가득 담아 해서 저 스스로는 만족스러웠는데 제 스태프 중 몇몇 분들은 첫날의 그 흔들림과 벅참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권진아는 단독 콘서트에서 춤추는 무대도 마련했다. 어나더 제공6. 세트 리스트를 짤 때 가장 우선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총 몇 곡이었는지도 같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총 22곡이었네요. 언제나 관객분들이 루즈하지 않게 하려고 애를 많이 쓰는데요, 꼭 중간에 핸드폰(휴대전화)을 보게 되는 '핸드폰 타임'을 최대한 없애고자 이번 공연도 다채롭게 만들어 봤습니다.
7. 공연에서 '노티 트레인' '핑크!(PINK!)' '녹(KNOCK)' 무대도 선보였는데요. "오랜 꿈이었던 '댄스 가수'로의 변신"이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본인 곡으로도 본격적으로 댄스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 있나요?
언제나 쑥스러워하고 자신 없어 했지만… 이제는 말하려고요. 저는 춤추는 제가 좋습니다. 재밌고요. 다양한 무대를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공연하고 싶습니다.
8.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룬 '꿈'이 있다면 듣고 싶고, 나아가 이번 앨범을 바탕으로 새로 세우게 된 꿈이 있다면 그것도 듣고 싶습니다.예전부터 언제나 저의 욕심을 함께 이뤄 나갈 친구와 동료를 꿈꿔왔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이루게 되었어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올해 공연이나 앨범 계획들까지 함께 세웠습니다. 자주 활동하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