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전경. 벡스코 제공부산시 출자·출연기관이 채용 과정에서 점수를 잘못 기재해 최종 합격자가 뒤바뀌는가 하면, 일부 기관에는 기관장이 근거없이 마구잡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 2월 벡스코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업무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여 각각 7건, 5건의 지적사항을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벡스코는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는 과정을 허술하게 진행해 주의, 경고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1월 기간제 근로자 채용 때 심사위원 2명이 응시자 19명에 대한 서류 전형 점수를 잘못 입력했다. 이 때문에 서류전형 1·4·5등이 면접도 보지 못한 채 탈락하고, 원래 탈락해야 할 6~8등은 면접시험을 보고 6등은 최종 합격했다.
감사위원회는 벡스코에 채용 검증 절차를 철저히 하라며 주의 조처하고, 서류전형 점수 입력 오류로 면접 기회를 잃은 지원자를 구제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시 감사위의 지적에 따라 벡스코는 재발 방지를 위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승진 인사와 관련해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진흥원 측은 인사위원회를 형식적으로 운영하고 원장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승급자 30명 중 절반을 별다른 이유 없이 근무 성적 후순위자를 승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같은 결정을 내린 원장의 의견은 기재돼 있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부산시는 이에 대해 기관 경고 조치를 하고 인사위원회가 심의·의결 기구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