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건강바로알기]

성인 5명 중 1명꼴 골다공증 환자
65세 이상 여성, 70세 이상 남성 등 건강보험으로 검사 가능
예방 위해 적절한 칼슘, 비타민D 섭취 필수
최소 1주에 3회 이상 12개월 꾸준히 저항 운동 등 권고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5월 29일(목)

김동혁 광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김동혁 광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다음은 광주기독병원 김동혁 재활의학과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바로알기>입니다. 골다공증이라는 질병은 많이 들어봤지만 내 일이 아닐 거라며 넘기신 분들 많을 겁니다. 하지만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일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요. 오늘은 골다공증에 왜 걸리는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광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혁 과장에게 들어봅니다.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혁>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골다공증이라는 말은 자주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동혁> 세계보건기구는 골다공증을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 근골격계 질환으로 결과적으로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골 강도의 약화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골격계 질환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즉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골다공증이 왜 생기는 걸까요?
 
◆김동혁> 사람의 뼈는 지속적으로 골 흡수와 골 파괴가 순차적으로 발생하여 골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이것을 골 재형성(bone remodeling)이라고 하는데요, 3~4주에 걸쳐 파골세포가 골 흡수를 시작해서 수개월 동안 골모세포에서 골 형성을 이루어갑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는 골 형성이 골 흡수를 능가하여 최대 골량을 형성하고 30세~50세까지는 골 형성과 골 흡수가 평형을 이뤄 골량을 유지하거나 소량만 감소하는 상태를 보입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골 소실이 급격하게 증가하지요. 그래서 50세 이상의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더 나타납니다. 특히 우리나라 50세 이상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였고 골감소증은 47.9%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여성은 37.5%로 남성 7.5%보다 4~5배 정도 많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진행자> 어르신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나 보네요?
 
◆김동혁> 어르신이 겪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입니다. 70세 이상 여성 68.5%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남성에서도 5명 중 1명꼴로(18%) 진단합니다. 하지만 폐경 이전의 젊은 여성과 젊은 남성도 골다공증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대 골량 획득에 지장을 주거나 골량 감소를 일으키는 질환이나 약물에 노출하면 발생하는데 이를 2차성 골다공증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성선저하증, 글루코코티코이드 투여, 고칼슘뇨증, 과도한 음주, 당뇨나 갑상선 질환 등이 원인입니다.
 
◇진행자>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어떤 증상을 보이나요?
 
◆김동혁> 골다공증은 허리와 관절에 통증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합니다. 통계를 보면 50~60대에는 손목과 발목의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지만 연령이 증가할수록 척추 골절과 고관절 골절이 주를 이룹니다. 골절이 생길 경우 수술이 제한되는 경우도 많고 회복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고관절 골절후에는 1년 내 돌아가실 확률인 치명률이 16.6%이고 척추 골절은 5.4%입니다. 특히 두 골절 모두에서 남자 어르신의 치명률이 여자 어르신보다 높습니다. 또한 골절을 경험한 어르신의 경우 1~2년 내 재골절이 발생할 확률은 5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골절 이후에 골다공증의 치료 및 생활 습관의 변화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진행자> 골다공증을 어떻게 진단할 수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MRI처럼 비싼 진단 장비를 써야 하나요?
 
◆김동혁>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가장 표준적인 검사는 x-선을 이용한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A)이 있습니다. 침습적인 검사가 아니어서 아프지 않고 따로 준비가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검사에 의한 방사선 노출도 매우 적어 일반적인 하루 환경 방사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검사 전 조영제를 사용한 경우나 스캔 부위 이물질이 있는 경우에는 골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야기를 해주실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 가격은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면 비싸지 않습니다. 보험 기준은 65세 이상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저체중이나 40세 이전 폐경, 비외상성 골절이 있었던 65세 미만의 폐경전 여성, 비정상적으로 1년 이상 무월경을 보이는 폐경전 여성, 당뇨나 항전간제, 갑상선 약 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보험 기준에 적응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환자분이 주의할 것은 병원마다 기계의 기준 세팅 값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같은 병원에서 검사를 해야 정확히 호전됐는지 나빠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골다공증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김동혁> 골다공증 검사를 한 후에 담당 원장님께서 결과를 보고 적합한 약제를 투약할 것입니다.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제제로 꼭 담당 원장님과 상의하여 약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1년 단위로 검사를 해서 효과가 없을 때는 다른 약제로 변경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골다공증에 칼슘이 좋다고 따로 칼슘제를 사서 드시는 경우도 많던데요.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김동혁> 적절한 칼슘 섭취와 비타민D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칼슘 섭취량과 혈청 비타민D 농도는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 권고하는 수준보다 낮게 측정합니다. 칼슘은 하루 700~1000mg을 권장하고 있고요, 비타민D는 64세 미만에서는 400IU, 65세 이상에서는 600IU를 권합니다. 우유가 100g당 105mg의 칼슘을 포함하고 시금치가 48mg, 열무김치가 116mg, 호두가 92mg을 포함합니다. 비타민D는 달걀노른자에 25IU, 조리한 고등어가 100g당 345IU, 버섯 100mg이 20IU를 포함합니다.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고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혈중 칼슘 수치와 혈청 하이드록시비타민D(25(OH)D) 농도를 측정하여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주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칼슘, 비타민D 이외에 골다공증을 위해 좋은 식이가 있을까요?
 
◆김동혁> 뼈의 형성과 유지에는 칼슘과 비타민D뿐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단백질은 계란, 두부, 생선, 저지방육류, 유제품을 섭취하여 하루 0.9g/kg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무기질은 마그네슘, 칼륨, 인 등이 중요하지만 한국인은 인 섭취를 칼슘 섭취보다 많이, 2:1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인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는 줄여야 합니다. 비타민은 특히 비타민C가 콜라겐 합성과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비타민K는 골세포 합성과 뼈의 바탕질에 칼슘을 부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 녹황색 채소나 과일 등은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과도한 음주는 골 형성을 억제하고 골절 위험을 증가시켜 하루 2잔 이상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카페인 또한 칼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해 골절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하루 1~2잔 이하로 카페인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지요. 뼈 건강을 위해 권장하는 음식은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치즈, 콩, 두부, 두유, 저지방육류, 생선, 채서, 과일 등의 음식을 권해드립니다. 짠 음식, 인스턴트 식품, 카페인, 적색육, 가당 디저트, 튀김류는 섭취를 제한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뼈가 약해지는 부분이라 운동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동혁> 골다공증 환자에게 운동이 필요한 것은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습니다. 예전에는 가벼운 걷기 운동을 권장했지만 연구할수록 일상적인 걷기만으로는 골밀도 증가 효과나 낙상 위험 감소 효과가 충분치 않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골다공증 환자가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골량을 획득하는 것과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기부터 체중 부하 운동을 포함한 저항 운동과 충격 운동으로 최대 골량을 높여야 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근력 강화를 위한 저항 운동과 균형 감각 강화를 위한 안정성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그럼 운동량은 어느 정도로 조절하는 게 좋을까요?
 
◆김동혁> 어르신에게 적절한 운동 빈도와 기간은 최소 1주에 3회 이상 12개월을 꾸준히 할 것을 권고드립니다. 보행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한주에 최소 3회~7회, 근력 강화 운동인 저항운동은 주당 2~3회, 낙상 위험이 있는 분은 주당 1~7회 균형 훈련을 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운동의 종류와 강도는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하는 게 좋습니다.
 
◇진행자> 혹시 추천하는 운동법이 따로 있을까요?
 
◆김동혁> 골대사학회에서는 삼세판 운동이라는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유튜브에 홍보합니다. 각 운동은 근력운동, 파워운동, 균형운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환자분의 상태에 맞추어 의자 단계, 쉬운 단계, 중간 단계로 나누어 맞춤식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단계인 의자 단계 운동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분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을 위한 운동이고 중간인 쉬운단계 운동은 근력이 약해 체력이 약하거나 운동 경험이 적은 분들, 마지막 단계인 중간단계 운동은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으면서 운동 경험이 있는 분들을 위해 개발한 운동입니다. 한 동작당 6~12회 두 세트 정도 반복할 것을 권하고 있고요. 실천편 영상을 통해 트레이너 선생님을 따라 10분 정도 운동을 편하고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꼭 보고 따라 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혁 과장이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