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두 배 올리겠다고 발표한데 대해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경고하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철강 수입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EU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대응 조치를 보류한 상태라면서도 "EU는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추가적인 대응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및 추가적인 EU 조치는 7월 14일부터 자동으로 발효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일찍 발효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결정에 대해 "글로벌 경제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하며, 대서양 양측의 소비자와 기업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협상을 통한 해결책 모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의 이러한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에스(US)스틸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 제품의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깜짝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3월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50%까지 인상하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인상안이 발효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