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30일 배우자인 설난영씨를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유시민씨를 향해 "인생에서 갈 수 있는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씨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씨에 대해 "본인하고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훌륭한 삶을 산 대단한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고양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하는 등 폄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제 아내 설난영씨는 25세에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될 만큼 똑 부러진 여성이었다"라며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탁아소를 운영한 열정적인 노동운동가였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2년 반의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희망과 용기를 주던 강인한 아내였다"며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도 유씨를 향해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이라며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혐오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씨의 발화에는 노동자에 대한 멸시와 엘리트주의가 느껴진다. 노동자들을 '무지'한 존재, '열등'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유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