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강원 원주시 반곡관설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구본호 기자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강원 경제 중심 도시인 원주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줬다.
이날 정오쯤 찾은 원주 반곡관설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투표장에 몰린 시민들의 행렬로 가득했다.
투표소가 위치한 혁신도시의 경우 국토정보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다수의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어 몰려드는 유권자들과 차량으로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기도 했다.
무더운 날씨에 기관마다 색이 다른 출입증을 목에 건 직원들은 줄을 이었고 지역 주민인 관내 투표자보다 관외 투표자들이 더 많이 투표소를 찾는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혁신도시 내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전 짬을 내 투표를 하자고 해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굶을지도 모르겠다"며 "그래도 직장이 가까운 곳에 투표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같은 부서 직원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는 "사무실 책상에 신분증을 놓고와서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부모부터 지역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29일 오전 8시쯤 강원 원주시 무실동 사전투표소가 위치한 원주문화원 투표소 앞에서 한 시민이 투표 후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구본호 기자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 중인 원주지역은 이른 아침부터 사전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로 열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무실동 원주문화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도 직장인, 부부, 자녀와 함께 나온 노년층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몰려 출근 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안내문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으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남기기도 했다. 한 시민은 "본투표 날엔 혼잡할까 봐 오늘 시간을 냈다"며 "이번만큼은 정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륜1동 댄싱공연장 1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도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온 한 유권자는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인들에게도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 안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은 29일 오전 9시쯤 강원 원주시 명륜1동 사전투표소인 댄싱공연장을 찾아 투표를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구본호 기자
원주를 지역구로 둔 여야 정치인들도 사전투표에 참여해 투표 독려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은 오전 9시쯤 명륜1동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선거는 무너진 민생경제를 되살리는 중대한 선택"이라며 "원주시민 모두가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은 29일 오전 9시쯤 지정면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시민과 사진 촬영을 했다. 박정하 의원실 제공국민의힘 박정하(원주갑) 국회의원도 같은 시간 지정면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이번 선거를 통해 원주와 강원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각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김문수 후보도 언급했듯, 선거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며 "안심하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강원도 투표율은 15.39%로 전국 평균(14.05%)보다 1.34%p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원주를 포함한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