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투표 참여 독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이면서도 전남 광양과 여수 지자체장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앞서 지난 16일 개인 신분으로 1인 캠페인을 벌인 데 이어 SNS를 통해 꾸준히 시민들의 투표를 독려해 왔으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같은 적극적인 투표 독려는 그동안 유독 낮았던 광양지역 투표율을 의식한 것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정 시장은 제8회 지방선거에서 무속으로 광양시에 입성한 후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했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대선 승리를 위한 전제로 90%가 넘는 전남 투표율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앞선 선거에서처럼 낮은 투표율이 나올 경우 정 시장은 당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 광양지역 투표율을 살펴보면 4.2 재보궐선거은 15.4%로 전남 최저였으며 20대 대선에서도 79.7%에 그치는 등 전남 평균을 밑돌았다.
여수에서는 정기명 시장이 다소 늦은 시점에 선거 독려에 나선 것으로 두고 절박함의 차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기명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데 이어 사전 투표를 이틀 앞둔 같은 달 27일에서야 고등학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 캠페인을 벌였다.
타 지역 민주당 지자체장의 사례에 비춰볼 때 다소 느슨한 행보로,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애초 더 이른 시점에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려고 했으나 공직선거법과 관련한 사항을 면밀히 살피다 보니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양 지자체장의 의지 차이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