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지적하며 "정신 나간 계엄이 아닌가. 여기(머리)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여성 성기' 발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국회든 의원이든 다 밀어버리고, 권력 100% 다 가지고, 앞으로 선거 이런 귀찮은 것 하지 말고 영구적으로 이 나라를 지배해야지 해서 한 것이 바로 그 정신 나간 계엄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약간 '여기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 원래 그랬나"라고 윤 전 대통령을 비꼬았다. 이 후보의 현장 발언을 두고 정신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치 분야 TV 토론회를 준비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전날 정치 분야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이랬다면 이건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발언해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하는 대선 후보들임에도 오히려 사회 약자를 향한 혐오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그 내용과 수위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과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정신장애인 비하성 발언을 연상케 한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처럼 비쳐도 '정신장애인들이 많다'"며 "이 사람들까지는 포용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