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해 2구장인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26일 청주시에 따르면 한화이글스는 최근 시에 회신 공문을 보내 올해 청주야구장 경기 개최를 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한화이글스는 선수단의 부상 위험과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접근성 등의 문제로 당분간 청주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깊은 유감과 아쉬움을 표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팀도 5만 명 규모의 도쿄돔 외에 5천 명 규모의 삿포로 경기장에서도 홈 경기를 연다고 한다"며 "한화가 제2연고지인 청주에서 최소 몇 경기라도 개최하길 바랐는데 배정이 어렵다고 알려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청주와 청주야구장은 한화이글스의 제2의 고향이었다"며 "수많은 팬들이 함께 울고 웃었던 특별한 장소여서 그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한화이글스에 올해 적어도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직접 나서 "한화이글스의 요청에 따라 청주야구장에 대한 시설 개·보수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청주 팬들을 위해 경기 수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이 시장과 함께 김응용 전 감독과 이상국 전 단장, 이준성 전 KBO홍보이사 등과 함께 청주 경기 유치에 힘을 보탰다.
김응룡 전 감독은 '지역 야구 저변 확대'를 전제로 "야구단의 편익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청주야구장. 청주시 제공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청주에서는 한 경기당 4억 원의 손해가 발생하는 탓에 관중 수입과 입점 업체의 수익이 많은 대전 신구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스카이박스, 중앙석 시즌권 대체, 광고물 설치 대안이 없다는 점도 청주야구장 경기가 불가능한 이유로 들었다.
청주시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70억여 원을 들여 마운드 다짐, 인조잔디 교체, 외야 휀스 확장, 더그아웃 확장, 조명타워 교체, 배수로 정비 등 청주야구장 시설을 개선했다.
청주시는 청주야구장을 포함해 종합스포츠콤플렉스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단순 시설 확충만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체육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종합스포츠콤플렉스와 지역 생활체육시설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 스포츠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