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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태에 웃고있는 中 "홍콩·마카오 대학으로 오세요"

하버드 사태에 웃고있는 中 "홍콩·마카오 대학으로 오세요"

핵심요약

유학생 등록 금지 사태로 미국과 대립중인 중국계 학생 불안감 커져
홍콩·마카오, 미국서 이탈한 중국인 인재 유치전 "무조건 입학 허가"
미국 유학 중국인 감소추세…로이터 "미국 정부, 중국 유학생 감시"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자 미국에 유학 중인 해외 인재들이 혼란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중국 대학과 교육당국이 미국에서 이탈하는 인재 유치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했다. SEVP 인증이 없으면 외국인 학생 등에게 유학생 자격증명서(I-20)를 발급할 수 없어 외국 유학생이 등록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조치 바로 다음날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SEVP 인증 취소의 효력을 중단해 달라는 하버드대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따라 하버드대는 해당 조치와 관련된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인증 자격을 일단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법원 결정으로 한숨 돌리기는 했지만 하버드대에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계 학생들의 불안감이 크다. 하버드대에는 전체 학생의 27%인 6700여명의 외국인이 다니고 있고, 이 가운데 중국 국적자의 비중이 20%로 가장 많다.

국토안보부는 SEVP 인증 취소 조치를 내리며 반유대주의 근절과 함께 "하버드대 본부는 위구르족 집단학살에 연루된 중국 공산당 준군사조직 구성원들을 초청하고 교육하는 등 중국 공산당과의 협력 활동을 촉진하고 이에 참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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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장모 씨는 "중국인 커뮤니티가 보다 확실히 타겟팅 된 것 같다"면서 "일부 친구들이 상황이 악화되면 이민국과 세관 집행국 요원들이 숙소에 들이닥칠 수 있다며 지금 묵고 있는 숙소에 머물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에 근거한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유학생 옥죄기는 하버드대를 넘어 보다 많은 대학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컬럼비아대 등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하버드대와 유사한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 경우 미국에 유학중인 해외 인재, 특히 중국 학생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하버드대 석사과정 신입생인 중국인 자오 씨는 등록 금지 사태가 계속되면 등록을 연기하거나 다른 곳으로 전학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제 인생 계획이 틀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중국 대학과 교육당국은 미국에서 이탈한 자국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는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해외 학부생 및 대학원생은 물론, 하버드대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모집에 나섰다.

HKUST는 "재능 있는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하겠다"면서 △무조건적인 입학 허가 △간소화된 입학 절차 △ 학업 지원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홍콩특별행정구 교육부 장관까지 나서 홍콩내 각 대학에 피해 학생에 대한 '긍정적인 조치'를 호소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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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함께 최근들어 고급 인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마카오 역시 교육 당국이 나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마카오특별행정구 교육청소년개발국은 하버드에 재학중인 중국인 학생들에게 직접 연락해 상당과 지원을 제공하며, 마카오내 대학으로의 편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중국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예측 불가능한 차질을 우려하여 계획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면서 "홍콩 및 마카오의 당국과 일부 대학은 미국의 유학생 등록 금지 시도로 인해 학생과 학자들이 휘청이자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2019년 약 37만 명에서 2024년 약 27만 7천 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는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정부가 일부 중국 유학생을 감시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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