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이 '김문수-이준석 단일화'의 2차 시한인 사전투표를 사흘 앞두고,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26일 공개 요청했다. 전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며 1차 데드라인을 넘기게 된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일까지) 남은 8일, 김문수 후보의 진심·실력·철학을 전부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한 가지를 분명히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양당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같다면, 무조건 반대 입장은 아닐 거라 믿는다.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시길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30 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청년의 꿈과 기대, 분노와 좌절을 가장 잘 알고 해결해주는 것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며 이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김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우리는 반전의 길목에 확실히 올랐다. 바람은 바뀌고 있고,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격차는 빠르게 줄고 있다. 이제 남은 8일, 우리는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종로구 종묘 인근 서순라길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일각에서는 단일화를 위해 과거 당 대표였던 이준석 후보의 징계·탈당에 책임이 있는
친윤(親윤석열)계의 2선 후퇴 등이 선행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중앙선대위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그런 조건은 논의된 바 없다. 이준석 후보의 결단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상황에서, 성사를 전제로 한 선결조건을 달라는 제안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일화는 살아 있는 이슈"라며 "(지금은) 거부한다고 해도 최종적으로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이 만들 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 결국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며 "모든 것은 두 후보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