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사회 일반

    서울지하철 30분 조기운행, 하루 만에 없던 일로?

    직원 80% 가입 공사 3개 노조, 일제히 반대
    노조 부동의시 시행 불가능…의구심만 가득
    서울시 "공사 요청으로 검토, 설명 더 할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8월부터 지하철 1~8호선 운행 시간을 30분 앞당기겠다는 서울시의 21일 발표에 대해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자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면서 시행이 불투명해졌다.
     
    1만 7천명에 이르는 공사 직원의 80%인 1만 3500명이 소속돼 있는 3개 노조는 22일 일제히 서울시의 계획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직원 9천명이 참여중인 노동조합(1노조)은 "노사 합의를 배제한 운행시간 조정 강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운행 시간 조정은 사규나 단체협약상 노사 협의·합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아무런 협의나 합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업무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르는 문제이기에 다방면으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2천 5백명이 참여중인 통합노동조합(2노조)도 노동조건 변경에 대해 노사가 논의한 적이 없었다며 '재검토 및 연장 운행 자체 폐지'를 요구했다.
     
    직원 2천명이 참여중인 올바른노동조합(3노조)도 운행을 30분 앞당겨야 할 만큼의 구체적인 수송 수요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MZ노조'로 불리는 3노조는 이어 "수요 분석이 전무한 상황에서의 운행시간 앞당김은 불필요한 인력과 에너지 낭비일 뿐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공사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행위"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노동자들의 이 같은 집단 반발에 깜짝 놀란 서울시는 이날 하루 종일 대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했다. 
     
    서울시는 첫차 시간을 30분 당겼을 때 지하철 탑승 예상 수요가 2만3087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0시 30분~1시 지하철 이용 인원인 6986명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점을 언론에 호소했다.
     
    설령 여론이 지지한다고 해도 지하철 30분 조기운행은 근로시간 변경에 해당해 노사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노조의 동의 없인 시행이 불가능하다.
     
    노조들의 설득이 필요한 중대 정책을 갑작스럽게 발표한 서울시에도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1노조는 "서울지하철을 설익은 정책 실험과 정치적 홍보의 노리갯감으로 여기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시장의 정책 브랜드인 '약자와의 동행'에 끼워 맞춘 설익은 정책이라는 것이다.
     
    2노조측은 "지하철 30분 조기운행이 '약자와의 동행'이라지만 노동조건 변경으로 새벽 시간 노동강도가 증가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은 강자이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서울시 담당 과장은 "공사로부터 지난해부터 지하철을 조기 운행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서울시 자체적으로도 공사 직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본 결과 찬성 의견이 일부 확인돼 발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관련 근거를 토대로 합리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 설명하면 노조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