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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나침반' 잃은 민주노총…끝내 진보정당 지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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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대선 나침반' 잃은 민주노총…끝내 진보정당 지지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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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당 연대연합 후보 지지' 방침 제시한 양경수 위원장…사실상 이재명 지지로 해석돼
    논란의 방침 밀어붙이다 유일한 진보 후보 권영국 지지 방침조차 정하지 못한 민주노총 지도부

    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연합뉴스구호 외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불과 2주도 채 남지 않은 21대 대통령 선거에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진보정당 후보를 비롯한 아무런 후보도 공식 지지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지난 2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진보정당 후보 및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할 후보를 지지한다'는 대선 방침을 논의했지만, 결론 없이 마무리해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고 대선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민주노총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기치로 내걸면서 민주노동당을 시작으로 역대 대선 국면마다 진보정당 후보들을 지지해왔을 뿐, 민주당 계열 등 '보수 정당'을 지지한 전례는 없었다. 반면 양대노총의 또 다른 축인 한국노총은 지난달 29일 대의원 투표 끝에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방침에서는 '진보정당과 연대연합을 실현한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열렸던 중집에서 제안했던 방침이다.

    앞서 김재연 진보당 전 후보가 후보직을 지난 9일 사퇴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당 계열로 널리 알려진 양경수 위원장이 제시한 이번 방침은 사실상 민주노총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전례가 없는 사실상의 보수 정당 지지 방침이자, 기존에 민주노총이 직접 세운 '진보정당을 포함한 진보 정치 세력들과 결집한 힘을 만들어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추진한다'는 정치 방침을 넘어서는 내용으로 일부 위원들의 반발을 불렀다.

    이로 인해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진보정당 후보로 나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 대해서도 단독 지지 방침이 사실상 거부된 채 논의가 마무리됐다.

    차기 중집은 대선 이후에 열리고, 그 사이에 관련 안건을 다시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민주노총은 지지 후보 없이 이번 대선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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