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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사본 적 없어" 망언 日 농림상 경질…후임에 '펀쿨섹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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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사본 적 없어" 망언 日 농림상 경질…후임에 '펀쿨섹좌'

핵심요약

고이즈미 "쌀값 급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 다하겠다"

국회서 발언하는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연합뉴스국회서 발언하는 에토 다쿠 일본 농림수산상.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일본의 신임 농림수산상에 임명됐다.

21일 교도통신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른바 '쌀 망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의 사표를 수리한 직후, 후임 장관으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발탁했다.

고이즈미 신임 농림상은 임명 직후 총리 관저로 들어가며 "쌀값 급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에토 전 농림상의 사임을 공식화하며 "모든 책임은 임명권자인 내게 있다"며 "어떤 비판도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에토 전 농림상은 쌀값이 평상시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상황에서 "나는 쌀을 사본 적이 없다. 지지자들이 많이 보내준다. 우리 집에는 팔 수 있을 정도로 많다"고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쌀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며 민심이 악화돼 왔다.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도 소매가가 안정되지 않으면서, 현재도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쌀값 폭등의 영향으로 일본은 35년 만에 한국쌀을 수입하고 있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에토 전 장관에게 엄중 주의를 주는 선에서 유임시킬 방침이었지만, 전날 입헌민주당 등 5개 야당이 불신임 결의안을 검토하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중의원(하원)에서 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임 농림상은 가나가와현 제11구에서 6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다.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버지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28세의 나이로 처음 당선됐으며, 2019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38세의 나이로 환경상에 발탁되며 첫 입각했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도 환경상을 지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시바 내각 출범에 맞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 패배 후 사임했다.

자민당 농림부회장 시절에는 농협(JA) 개혁을 주도했으며, 농업 분야의 구조 개혁을 통해 쌀값 안정을 도모할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내에서는 농정에 대한 이해와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한국에서는 이른바 '펀쿨섹좌'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는 지난 2019년 9월 환경상 취임 직후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뒤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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