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퉁에 위치한 한 섬유공장에서 직원들이 가정용 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의 4월 산업생산이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6.1% 증가하며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도 5.1% 증가했지만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대비 6.1%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전망치(5.5%)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3월(7.7%)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4월 미중 양국이 상대국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4월 전국 도시 실업률 평균도 전월 대비 0.1%P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4월 미국 수출 기업들이 강제 휴업에 들어가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지표상으로는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4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를 종합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15일 중국 베이징 한 쇼핑몰 내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다만, 4월 소매판매는 로이터 전망치(5.5%)를 밑돌았다. 중국 당국이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내수 부양을 모색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더딘 모양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4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나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4.2%)를 밑돌았다.
1~4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신규 주택 가격도 변동이 없었다.
국가통계국은 "4월 중국 경제는 대외 충격 영향이 컸음에도 주요 지표가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내수 진작 등의 정책 기조를 유지해 경기 회복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목표치인 '5% 안팎'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지만, 앞서 1분기(1~3월)에는 5.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P 낮춰 시장에 장기 유동성 약 1조위안(약 195조원)을 추가 공급하기 시작했다.
리차오 저상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정책과 산업정책이 정책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지준율 0.5%P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