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KPGA 제공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스타 허인회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털어놨다.
허인회는 8일 SNS를 통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트라마돌'이라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 정지 6개월 제재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KPGA 투어에서 나온 최초의 금지약물 복용 징계 사례다.
허인회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우승까지 통산 6승을 기록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노란 머리와 함께 K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해 단 한 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인한 징계 때문이었다.
허인회는 "급성 통풍 질환이 있다. '트라마돌'은 진통제에 포함된 성분이다. 2023년까지는 사용할 수 있었던 성분이었지만, 2024년부터 '경기 기간 중'에만 금지되는 성분으로 변경됐다"면서 "내 부주의로 변경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담당 의사도 바뀐 규정을 인지하지 못했다. 사전에 치료사용면책 신청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고, 고의성이 없어 징계는 감경됐다. 허인회는 "KADA에서도 경기력 향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던 점을 명확히 인정해서 출전 정지 기간도 6개월로 감경됐다"고 덧붙였다.
허인회의 징계는 1월23일부터 오는 7월22일까지다.
허인회는 "지난 1월부터 자진해서 출전 정지를 하면서 DP월드투어에 참가하지 못했다. 최종 결정으로 KPGA 투어 전반기 참가도 불가능해졌다"면서 "4월말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실수를 깊이 반성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출전하는 줄 알고 대회장에 찾아온 팬들도 많이 있었는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아 미리 말씀 못 드린 점 너무 죄송하다. 협회, 후원사, 대회 스폰서,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허인회의 9월 KPGA 파운더스컵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KPGA 투어는 7, 8월 대회가 없다. 다만 8월 열리는 해외 투어는 출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