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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김문수…한덕수와 '마지막 승부' 남았다

후보 수락 연설에서 '단일화' 시사

"이재명 집권 막기 위해 어떤 세력과도 연대"
"국민과 당원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 추진"
'룰 세팅' 신경전 벌일까…한덕수와 통화 사실 공개
여론조사에선 한덕수 우위…지지층서도 압도적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로 김문수 전 노동부장관이 3일 최종 선출됐다. 당내 경선은 끝났지만,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라는 '마지막 승부'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후보는 그동안 '을지문덕(문수+덕수)' 캠페인을 하는 등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만큼 곧바로 최종 후보를 가릴 '룰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 후보 측이 예상보다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도 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께서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단일화 경선을 시사했다. 직후 취재진에게도 "한 후보가 전화를 해서 여러 가지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2002년 대선 당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이뤄낸 '노무현-정몽준'식 단일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담판을 통해 한명을 추대하는 이른바 '원샷 경선'도 열어뒀지만 최근엔 여론조사에 의중을 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김 후보의 발언은 미묘하게 달라져 왔다. "한 총리와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지난달 27일), "당에서 생각이 있으실 것이니 차차 논의될 것"(지난달 29일)이라고 말하는 등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던 김 후보는 지난 1일 "불쏘시개가 이렇게 충남까지 와서 충남지사를 만나겠느냐"며 단일화 경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 이튿날에도 "(단일화는) 우리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으로 돼야 한다"고 해 단일화 경선을 요식 행위로 치부하는 당 일각의 시선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김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 직후 단일화 방식을 묻는 취재진에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 힘을 합친다는 대원칙 안에서 구체적으로 국민이 납득할 방법을 (내놓겠다)"며 "당원들도 저를 오늘 후보로 뽑아줬는데 바로 단일화 방식을 내놓는다고 하면 허탈하고 이상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한 후보의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사(社)가 공동으로 지난달 28~30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지난 1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한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이어 13%의 지지율을 얻어 2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6%에 그쳤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이 32%, 김 후보는 15%로 두 배 넘게 차이 났다. 전체 조사에서는 아직까지 큰 파급력은 없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무소속인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인 상황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한 후보를 최종 후보로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룰 세팅 과정에서 김 후보가 욕심을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원들이 납득할 방법' 등 당원을 계속 언급하는 것은 김 후보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의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홍준표 후보들 간 룰 세팅을 복기해 보면 여론조사 실시 일자와 시간, 주말 포함 여부 등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했다"며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꽃길을 깔아주는 룰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고 감동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언급된 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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