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기독교연합회 손성진 목사가 주낙영 경주시장에게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한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경주시가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실시한 특별모금을 통해 8억 7천여만 원을 모았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종료한 특별모금을 통해 461건의 개인과 기관, 단체, 기업 등의 참여로 8억 7516만 3814원의 성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경북 5개 시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자 3월 24일부터 특별모금을 시작하고, 공식 SNS와 '알짜배기 경주소식' 등 홍보 채널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또 대릉원 돌담길 축제, 마라톤 대회 등 각종 행사장에는 현장 모금 창구를 운영하며 직접적인 참여 기회를 넓혔다.
모금 과정에서는 지역사회를 감동시킨 특별한 사연도 있었다.
경주시 이통장연합회가 경주시를 찾아 영남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을 기탁했다. 경주시 제공성건동에 거주하는 한 익명의 기초생활수급자는 당뇨와 괴사성 혈관 질환을 앓으며 생계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폐지를 팔아 마련한 10만 3830원을 기부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이 사연은 SNS와 언론을 통해 퍼지며 모금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자신의 SNS에 기부자들과 함께한 사진과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부 릴레이 확산에 힘을 보탰다.
경주시의회를 비롯해 개인과 기관, 단체, 기업 등의 참여도 이어졌다. 대한노인회 소속 635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1억 원, 경주시 공무원 3200여만 원, 이통장연합회 2400여만 원, 성동시장 상인회 600만 원 등 각계각층에서 성금을 보탰다.
주낙영 시장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경주시민의 정성과 사랑이 희망의 씨앗이 돼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