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대구 산불 발화 지점 '제단 인근' 특정…실화나 방화에 무게

현장에서 불에 탄 과자 봉지 등 쓰레기 발견
영농부산물 소각 가능성은 배제

30일 관계당국이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곽재화 기자30일 관계당국이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곽재화 기자
대구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계 당국이 현장 합동 감식을 벌인 결과 발화 지점이 특정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연구원은 30일 오전 경찰 등과 함께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일대에서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산림연구원은 현장에 있는 굿당과 제단 등 발화지점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추린 뒤 제단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지점을 발화지점으로 특정했다.
 
산림연구원 관계자는 "발화 지점은 등산로에서 벗어난 작은길로 한참 들어가야 있어, 목적이 있어야 들어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불에 탄 과자 봉지와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도 함께 발견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담뱃불 등으로 인한 실화 가능성, 무속 행위와 관련된 방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염두에 두고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산림연구원은 논밭은 발화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영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화 작업 과정에서 현장이 훼손돼 물증을 찾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발화지점에서 1km 떨어진 등산로 출입로에 있는 CCTV가 유력한 증거다.
 
한편 자신을 최초 신고자라고 밝힌 김성기(77·남)씨는 "불이 나기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간 사람을 봤다. 불이 난 뒤 그 사람이 내려오는 걸 못 봤다"고 전했다.
 
앞서 국립산림과학연구원은 전날 오후 1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 주불이 진화되자 발화지점을 특정하기 위해 현장 기초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대구 북구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날 오후 대구 강북경찰서 형사과에 수사를 의뢰하는 공문을 보냈고,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수사 의뢰를 접수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

    제 21대 대통령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