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5일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2.3 비상계엄에 대해 대국민 사과한 것에 대해 "윤 원장의 지적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당정 간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수직적 관계가 되는 바람에 오늘날 사태에 도달한 것에 대해선 저도 지도부 일원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의 선포와 관련해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제가 여러 차례 국민들께 실망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을 사과했고 그런 점을 강조해서 (윤 원장이) 연설에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또 6.3 대선으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윤 원장의 주장에 "우리 당 경선 후보들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개헌하고 임기를 줄여 선거를 줄여주겠다는 건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윤 원장 발언 중 새 대통령이 취임한 첫날 당적을 이탈해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책임 정치에 반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당의 성찰과 진로에 대해서 대권주자를 포함해서 싱크탱크(여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싱크탱크를 이끌고 계신 윤 원장께서 먼저 얘기하신 것"이라고 부여했다.
앞서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인 윤 원장은 전날 KBS 1TV에서 중계된 국민의힘 정강·정책 연설자로 나와 "계엄은 너무나 혐오스러우면서도 익숙한 우리 정치의 고름이 터진 결과"라며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당이 만만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계엄 계획을 당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가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파면당하고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은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했다"며 "무엇을 이겼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에 남겨진 것은 깊은 좌절과 국민의 외면뿐"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