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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사람답게 살고자 분투했던 교황…그런데 이 땅에는"

허지웅 "사람답게 살고자 분투했던 교황…그런데 이 땅에는"

연합뉴스연합뉴스
작가 허지웅이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지웅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사람다움이라는 말의 무게와 평균치가 정녕 이만큼 출렁일 수 있다는 사실에 나의 기준을 의심하고 그들과 앞으로 더불어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슬퍼하고 있는 이 시간"이라며 "인간으로 태어나 그 누구보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분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세상에는 해선 안 되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과,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없더라도 굳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그 중에 세상의 파수꾼은 후자의 사람들"이라고 봤다.

허지웅은 "그런데 지금 이 땅에는 해선 안 된다는 말이 없다는 이유로 이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부끄럽고 참담한 짓을 일삼으며 사람의 경계를 억지로 짓밟는 자들이 넘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스스로 공정하다며 지금 이 사안에 한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정량적 중립을 진열하는 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쿠오바디스 도미네(Quo Vadis, domine, 라틴어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는 뜻). 교황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글을 이었다.

"더불어 호소합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글과 말을 돌이키며 인간에 대한 아주 작고 미려한 최소한의 믿음을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읽는 중에는 알겠는데 창문을 열면 욕이 튀어 나옵니다."

허지웅은 "제게 가장 하찮은 것이라도 좋으니 지혜를 주소서. 지혜를 주소서"라며 "제가 당신께 갈구하는 이 지혜가 복수가 아닌 평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또한"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해당 글 아래에 단 댓글로도 "누가 제발 지혜를 빌려주세요. 어떻게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지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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