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돈 속에 '이재명 후보 독주'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오는 26일 광주에서 열릴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굳히기에 나설지, 김동연·김경수 두 후보가 반전의 전기를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세 명의 예비 후보는 호남 순회 경선에 앞서 미리 호남을 찾아 지지세 확산에 나선다.
충청권과 영남권 누적 득표율이 90%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 행진을 이어가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이 예비 후보는 오는 23일 광주를 찾아 광역단체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사실상 호남에서 승기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이다.
누적 득표율(5.27%) 2위를 달리는 김동연 예비 후보는 21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호남권 광역 교통망 확충, △전남권 국립 의대 신설 등 호남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그리고 △2036년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적극 지원 등 세 후보 중 가장 먼저 호남 공약을 발표하고 호남 민심 얻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득표 결과는 9회 경기 중 2회가 끝난 셈"이라며 "앞으로 남은 7회를 통해 반드시 역전하겠다"고 말했다.
누적 득표율 3위(5.17%)에 머무는 김경수 예비 후보는 22일 오전 전북에 이어 오후에는 광주 양동시장을 방문해 호남 민심을 청취한 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당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특히 김 예비 후보는 21일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호남과 수도권에서 당의 미래를 책임질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져 호남에서 대반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 지난 두 차례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득표를 한 데다 지난 총선을 통해 광주전남·북 국회의원 전원이 친명이어서 호남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 후보의 지원 유세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고 비주류였던 고 노무현 대선 후보에 대해 호남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했던 전례도 있어 이 후보의 독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본산인 광주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호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며 대세론을 확실히 굳힐지, 아니면 이번에도 호남에서 고 노무현 후보 때처럼 김동연·김경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대이변이 일어날 전기를 마련할지 투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