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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스' 강원서 홈경기 개최 불투명…강원FC-춘천시 '충돌'

'아시아 챔스' 강원서 홈경기 개최 불투명…강원FC-춘천시 '충돌'

핵심요약

김병지 대표이사 "춘천시, 명확한 입장 밝혀달라"
춘천시 "일방적 기자회견 강행, 시민들께 사과해야"

지난 17일 ACL 홈경기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 연합뉴스        지난 17일 ACL 홈경기 개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 연합뉴스 
강원F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진출했지만, 홈경기를 강원도에서 치르지 못할 처지에 놓인 가운데 홈경기 개최를 두고 강원FC와 춘천시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다목적실에서 자회견을 열고 "모든 재정 부담을 구단이 떠안고서라도 개최하겠다"며 "춘천 홈경기 개최 여부는 춘천시의 의지가 달린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경기당 8천만 원의 분담금을 춘천시가 어려워서 부담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구단이 모두 떠맡겠다"며 "시는 경기장 시설 개선 문제도 언급하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홈경기가 불가능하다면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명확히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강원FC와 춘천 간 맺은 협의서에는 ACLE 개최 조항은 없지만 이 조항이 있는 강릉이 불가 통보를 받은 이상 다음 순서로 홈구장이 있는 춘천에 의사를 타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순리"라며 "돈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대회이고 경기인 만큼 구단은 도내에서 반드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해 춘천시는 김 대표에게 시민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춘천시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시는 지난달 28일 강원FC로부터 ACLE 개최 의사를 회신해달라는 A4 한 장 분량의 문서를 받았다"며 "세부 계획이나 개최 제안서 없이 이달 2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것은 성급하고 일방적인 요청"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강원FC가 ACLE 개최를 위해 요청한 경기당 8천만 원, 총 4~5억원에 달하는 추가 지원금은 시의회 심의 등 행정절차가 필요하므로 실무 논의를 통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강원FC는 실무 논의를 본격화하기도 전에 일방적인 기자회견을 강행했고, 경기 일정 조정 요청에 협조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는 또 "김 대표가 ACLE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관중 수, 시즌권 판매량, 경기장 관리 등을 비교한 것은 그간 강원FC 붐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춘천시민들을 폄훼한 것으로 김 대표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한다"며 성토하며 "시는 ACLE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임할 것이며 강원FC 역시 성의 있게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는 강원FC 선수들. 강원FC 제공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는 강원FC 선수들. 강원FC 제공
앞서 강원FC는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1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과 함께 창단 후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초 ACLE 홈경기를 개최하려 했던 강릉종합운동장의 경우 AFC의 홈경기 유치 조건인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등을 충족시키지 못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또 다른 홈구장이 있는 춘천시와 개최 여부를 둘러싼 실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개최 의사를 확정지어야 하는 시기가 이달 말까지로 다가오면서 홈경기 개최 여부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FC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강원FC 선수들의 역사적인 아시아 무대 데뷔전을 타 지역에서 치른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해 준우승이라는 기쁜 성과를 냈는데 이후에 이렇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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