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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의 그 이창호, 스크린 밖 현실에서도 여전히 '우승'

영화 '승부'의 그 이창호, 스크린 밖 현실에서도 여전히 '우승'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초대 우승컵 차지
1990년대 세계 바둑 주름잡던 레전드들간 결승 벌여 관심 집중
우승 후 "바둑을 할 수 있어 복을 많이 받은 듯, 최대한 즐기려 한다"

이창호 9단이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 바둑 돌을 놓고있다. 한국기원 제공이창호 9단이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 바둑 돌을 놓고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창호(50) 9단이 시니어 세계바둑대회에서 초대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석불(石佛)', '신산(神算)'으로 불리는 이 9단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세계 바둑계를 평정한 레전드로 통한다.
 
이 9단은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에서 유창혁 9단에 맞서 304수 만에 2집반승을 거뒀다.
 
이 9단과 승부를 벌인 유 9단은 1990년대 한국 바둑을 대표하던 프로 기사 중 한명이다. 세계에서 2번째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일지매', '세계 최강의 공격수' 등의 별칭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전에서 대국 중인 이창호 9단(사진 오른쪽)과 유창혁 9단. 한국기원 제공제1회 블리츠자산운용 시니어 세계바둑 오픈 결승전에서 대국 중인 이창호 9단(사진 오른쪽)과 유창혁 9단. 한국기원 제공
왕년에 바둑계를 주름잡은 레전드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결승 대국은 예상대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초반부터 유 9단이 앞서 나갔으나, 중반에 들어서며 승률 그래프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이어지던 가운데 끝내기에서 이 9단이 승세를 굳히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이 9단은 "유 9단은 항상 어렵게 생각하는 선배"라며 "운이 따랐던 것 같다. 바둑이 잠깐씩 싫증 날때도 있지만 좋아하는 바둑을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어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에서 이 9단에게는 우승 상금 3000만원과 트로피가, 유 9단에게는 1000만원의 준우승 상금과 트로피가 각각 수여됐다. 이번 대회는 프로와 아마추어, 국적의 경계를 허문 글로벌 오픈대회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시간 20초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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