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작가가 수상 이후 처음으로 신간을 펴낸다. 신작은 산문집 '빛과 실'로, 오는 24일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출간된다.
'빛과 실'은 노벨상 수상 강연문을 비롯해 정원을 가꾸며 기록한 일기, 미발표 시 등 총 10여 편이 수록된 산문집이다. 문학과지성사의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9번째 책으로 기획된 이 책은, 수상 이전부터 출간 준비가 이어져 왔다.
책 제목 역시 지난해 12월 스웨덴 한림원에서 발표한 한 작가의 노벨상 강연 제목에서 따왔다.
172쪽 분량의 이번 산문집은 한강 작가가 대중에게 처음 공개하는 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문학과사회'에 실린 시 2편과 더불어 시와 산문, 일기 형식의 글들이 담겼다.
한 작가는 책의 일부에서 "이 일이 나의 형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지난 삼 년 동안 서서히 감각해왔다. 매일, 매 순간, 매 계절 변화하는 빛의 리듬으로"라고 쓰며 노벨상 수상 이후의 내면의 변화를 담담하게 고백했다.
현재 절판된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2007), '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2009)을 제외하면 이번 '빛과 실'은 시중에서 유일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한강의 산문집이다. 출판사 측은 별도의 예약 판매 없이 24일부터 오프라인 및 온라인 서점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자들이 기대하던 한강 작가의 차기 장편소설은 상반기 내 출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작가는 노벨상 수상 전부터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장편을 집필 중이었으며, 전작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과 함께 하나의 연작으로 이어지는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 한강은 노벨상 수상 이후 별다른 국내외 활동 없이 집필에 집중해왔다. 지난달 말 문학계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성명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고는 공식 활동을 삼가고 있다. 이번 신간은 작가가 수상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통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