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제공백화점 직원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된 시민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16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의 한 백화점 직원 김선화(26·여)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쯤 화장품 매장 앞에서 60대 여성 A씨가 통장 5개를 들고 '가까운 파출소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보이스피싱에 당했음을 직감했다.
김씨가 A씨에게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고 설명하자 A씨는 마침 휴대전화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 알고 있었던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떠올리고 A씨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변경해 악성 어플리케이션의 작동을 막았다.
이후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 뒤 A씨의 주요 거래 은행 3곳에 5개 계좌의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등 신속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에게 접근한 보이스피싱범은 '신용카드가 배송됐다'고 연락한 뒤 A씨가 '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다'고 하자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 통장에 있는 돈이 위험하다'며 인출을 유도했다.
마침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인근에 있었던 A씨는 뒤늦게 범죄에 당했음을 깨닫고 다급한 마음에 근처 백화점에서 파출소 위치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는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한편 백화점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법과 보이스피싱 방지 앱인 '시티즌 코난'을 소개했다.
장호식 대구 동부경찰서장은 "시민의 관심과 신속한 대응으로 또 다른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발생할 시 112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