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독자 제공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북 북부지방과 동해안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내고 있다.
27일 내리는 비가 이번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북지역 강우량은 1~4㎜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이재민과 당국의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24일에는 안동시로 번진 데 이어 25일에는 강한 서풍을 타고 청송군과 영양군, 영덕군, 봉화군으로 급속히 동진했다.
이번 산불로 26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날 낮 12시 51분에는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진화헬기 1대가 추락해 기장이 숨지기도 했다.
의성 산불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독자 제공특히 경북은 물론, 경남과 울산 등에서도 동시다발로 대형 산불이 일어나 목숨을 잃은 희생자만 18명에 이르고 이재민은 2만 7천명이 넘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산불 영향 구역도 1만 7534.6㏊로 여의도 면적의 60배가 넘고,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면적은 크게 늘어나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전국의 산불 경보를 '심각'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가 소방동원령도 발령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고온이라는 세 가지 악조건이 한꺼번에 겹치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확산을 막아줄 단비가 절실한 이유다.
때마침 우리나라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6일 늦은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7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강우량은 전국적으로 5~20㎜이다.
의성 대형 산불이 영덕군 축산면 고곡리까지 번졌다. 독자제공하지만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경북지역 산불을 끄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과 안동, 청송, 영덕 등 경북 북부와 동해안의 예상강우량은 5㎜ 미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6일 오후부터는 초속 15m에 달하는 강한 서풍과 남서풍이 다시 불면서 산불이 다시 동진할 것으로 전망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서쪽부터 비가 내리겠지만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은 5㎜ 미만의 매우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