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저서 '대한민국 대통합,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 연합뉴스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여권 잠룡들의 행보가 분주해진 가운데 유정복 인천시장도 사실상 대권 행보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대통합,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 출간…여권 인사 중 두 번째
14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는 15~16일 인천과 서울에서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대통합, 찢는 정치꾼, 잇는 유정복' 출판기념회를 연다. 15일에는 오전 10시~오후 5시 인천시청 앞 샤펠드미앙 2층에서, 16일은 오후 2~5시 서울 강남구 갤러리카페 G아르체에서 각각 '저자와의 만남' 형식으로 진행된다.
유 시장이 서적을 발간한 건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 출간을 통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등도 이달 안에 출간을 예고한 상황이다.
"초보·난폭 운전자보다 무사고 베스트 드라이버" 한동훈·홍준표 등과 차별 강조
유 시장은 이 책을 통해 자녀 입시 비리나 금전 비리, 구설수 등 정치적 스캔들이 전혀 없는 '무결점 정치인'이라는 점과 1995년 정치권에 첫 발을 내딘 이후 군수·구청장, 재선 광역시장, 3선 국회의원, 2번의 장관 역임 등 다양한 정치 이력을 겸비한 '정치 모범생'인 점을 강조했다.
특히 유 시장은 이명박 정권 때인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인사청문회와 2013년 박근혜 정권 초대 안전행정부장관 인사청문회 모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력이 있다.
유 시장은 책을 통해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겸비한 대통합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국민은 초보 운전자나 난폭 운전자가 아닌 '무사고 베스트 드라이버'를 찾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초보 운전자는 한동훈 전 대표를, 난폭 운전자는 홍준표 대구시장 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헌법 84조 개헌' 압박…이재명과 싸울 준비된 여당 정치인 부각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책 제목을 내세워 '싸울 준비가 된 여당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반전시킬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유 시장은 "국민의 60% 이상과 헌정회 전직 국회의장과 총리, 당 대표를 지낸 대부분 원로 정치인이 지금 개헌의 적기라고 말하고 있다. 국회만 결심한다면 한 두 달 이내에도 개헌이 가능하다"면서 "오직 한 명만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 역시 이재명 대표를 염두에 둔 언급이다.
앞서 유 시장은 지난 4일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양원제 도입 등을 주뼈대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공표하면서 대통령 불소추 관련 조항을 포함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최근 공표된 헌법 개정안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 불소추 관련 조항에 손을 댄 개정안이었다.
해당 조항은 헌법 제84조 대통령 형사상 불소추 특권의 범위에 대해 "재임 중에 발생한 형사사건에 한해 소추할 수 없다"고 규정한 것으로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백현동·성남FC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법인카드 유용 사건 등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수 없게 하는 조항으로 해석됐다.
이에 유 시장은 "모호한 규정이어서 논란을 막기 위해 추가한 것"이라며 "특정인의 출마 문제를 전제로 한 개헌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도 책에는 잘못된 권위주의와 특권문화, 서열문화, 관행을 중시하는 문화 등을 타파하기 위한 '국가 대개조 프로젝트' 등 유 시장의 미래 비전과 '천원주택'을 비롯해 호응을 받고 있는 인천형 저출생 정책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