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12일 오후 진행한 부산CBS와의 개별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강민정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부산CBS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며 "보수의 아성인 부산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맞대결 가능성을 더욱 뚜렷이 한 것으로, 향후 부산시장 선거가 주요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난 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박형준 시장의 비공개 회동이 이뤄졌지만, 이후 회동 내용을 둘러싼 신경전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 부산시당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면 공세를 예고했다.
기자회견 직후, 부산CBS는 이재성 위원장을 직접 만나 민주당의 대응과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산 경제 구조 혁신 없이는 미래 없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부산 경제의 정체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으며, 100대 기업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이 발전하려면 단순한 항만 도시를 넘어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부산에는 글로벌 기업이 자리 잡을 만한 인프라도 정책적 비전도 부족하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며, 민주당이 부산 경제 체질을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 위원장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단순한 항만 도시가 아니라 글로벌 물류 거점이 돼야 한다"며, "북극항로 특별법 추진을 통해 부산이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는 중심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만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부울경을 포함한 남부권 전체를 염두에 두고 법안을 추진해야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형준 시장이 추진하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향후 두 사람 간 정책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 이전, 존재감 강화 위한 승부수"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14일 남천동에서 좌천역 인근으로 당사를 이전한다.
이 위원장은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민주당이 부산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당사는 시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민주당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이 부족했다. 새로운 당사는 8층짜리 건물 전체에 현수막을 걸 수 있어 시민들이 민주당의 비전을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사. 민주당 제공특히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옥상에는 LED로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간판을 설치해, 민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계획은 부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민주당의 입지를 강화하고,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박형준 시장과의 정책 경쟁, 준비돼 있다"
박형준 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는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박 시장과의 대결이 단순한 정치적 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며 "부산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변화하지 않으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고 시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PK 지역 민주당 지지율 낮아… 험로 예고
이재성 위원장의 도전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는 35%의 지지를 받았지만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28%에 그쳐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 대표가 6일 부산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부산시당이 박 시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이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위원장이 '박형준 때리기'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PK 지역에서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이 위원장의 도전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PK 득표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다시 4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민주당의 지역 기반이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부산시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정당 논리가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라며 "부산이 과거의 활력을 되찾도록 민주당이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을 방문해 박형준 시장을 만난 뒤 빈손 회동 논란이 일고 있다. 강민정 기자그는 "부산이 변화하지 않으면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치인의 역할은 부산을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위원장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조기 대선 승리를 기반으로 부산시장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PK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율 반등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수의 아성인 부산에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그리고 북극항로 개척과 경제 활성화 전략이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