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연합뉴스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보 정치의 상징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주) 연방 상원의원이 '반트럼프' 운동의 선봉에 서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최근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 등을 돌며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과두제 저지 투어'(stop oligarchy tour)를 벌이고 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7일 열린 행사에는 4천명이 참석했고, 8일 오전에는 인구가 1만명도 채 되지 않는 알투나에서 2600여명이 몰려들었다.
디트로이트 교외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집회에는 9천여명이 운집했다.
샌더스 의원은 디트로이트 집회에서 확성기를 들고 "이 모든 것이 말해주는 것은 미시간이나 버몬트뿐 아니라 이나라 국민들이 과두정치로 나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트럼프가 우리를 권위주의로 이끄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또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이길 것"이라고 했다.
과두제는 소수가 국가의 최고기관을 장악하는 독재적 정치체계를 의미한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의 미국을 소수의 부자가 정권을 장악한 과두제로 규정해왔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은 트럼프 정권이 과두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해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2007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온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지만 민주당 소속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20년 선거운동 기간 심장질환으로 입원했던 이력이 있고, 현재 나이도 83세로 고령이다.
샌더스 의원 측은 그가 2019년 이후 건강상 문제가 없었다며 당분간은 활동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