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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바꿨더니 기름값 370만원 절약 되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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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값 2천원, 연비절감 프로젝트②] 차를 바꿔라

    최근 휘발유값이 2000원대를 넘보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기름값 스트레스 극복 방법을 수 회에 걸쳐 알아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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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경차로 바꿔라···"일산-공릉동 출퇴근시 6개월간 90만원 절약"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노원구 공릉동까지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 유영용씨.

    왕복 80km나 되는 머나먼 출퇴근길, 그의 동반자는 경차 모닝이다. 지난 3월, 중형차인 소나타와 경차를 저울질하다 결국 모닝을 선택 했지만 그의 결정은 지금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다.

    우선 휘발유값. 그는 1주일에 평균 26리터 정도의 휘발유를 쓴다. 1리터에 1800원 정도로 계산했을 때 그는 지난 6개월간 1,152,000원 정도를 기름 값으로 지출했다.

    만약 6개월전 그가 소나타를 샀다면 이 기간 연료비로 1,570,000원은 썼을 것이다. 결국 유씨는 42만 원 정도를 아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통행료 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일산에서 별내까지 외곽순환도로에 있는 2개의 톨게이트 비용으로만 그는 하루에 4000원을 지출한다.

    6개월간 그가 낸 통행료만 48만원이나 됐다. 그러나 이 금액은 그가 경차를 운전했기 때문에 50%를 할인 받은 금액이다. 따라서 그가 당시 소나타를 샀다면 통행료는 이 금액보다 2배가 많아졌을 것이다.

    이와 별도로 그는 경차를 사면서 등록세, 취득세, 개별소비세, 공채매입비용을 모두 면제받았다.

    유씨는 ''''그 때 경차를 사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만약 그러질 않았다면 크게 후회를 했을 것 같다"며 "지금은 경차가 없는 출퇴근은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팀장인 그의 권유에 따라 경차 타기 행렬에 동참하는 부하직원들이 늘 때마다 그는 또 다른 기쁨을 맛본다고 한다.

    ◈ 2. 다른 사람의 차로 바꿔라···"카풀 이용으로 月 20시간, 15만원 절약"

    굳이 차를 사지 않고서도 차를 바꿀 수도 있는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의 차로 바꾸는 것이다. 바로 카풀이다.

    서울 자양동에서 용인시에 있는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김상명씨는 8년째 카풀을 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이나 걸리고 그렇다고 기름값 때문에 자동차 운전을 매일 할 수도 없고,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이 다른 사람의 차를 얻어 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 근처 광장동에서 사는 회사 동료 이진국씨를 ''포섭''했다. 이 씨 역시 김 씨와 같은 고민을 했던 터라 이 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들의 출퇴근길 ''동고동락''은 8년째 계속돼 오고 있다.

    이로써 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서는 하루 왕복 1시간가량의 시간을 아낄 수 있었고, 홀로 운행을 하는 것에 비해서는 월 15만 원 정도의 기름 값을 굳힐 수 있었다.

    카풀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동승자들 사이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진국씨는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힘들지만 서로를 배려하다 보니 오히려 동승자로부터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듣게 되고 여러모로 좋은 에너지 절약 습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카풀은 안타깝게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도로에 나와 있는 승용차를 조사해 보면 나홀로 차량이 현저히 높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7월 말 나홀로 차량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 주요 지점 6곳을 통과한 자동차의 88.7%가 운전자만 타고 있었다.

    2004년 같은 지점에서 조사했을 때 보다 6.1% 포인트가 증가한 비율이다.

    ◈ 3. 수동변속차로 바꿔라···"서울-파주 출퇴근시 年 48만원 절약 가능"

    경차나 카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수동변속기 차량을 권유하고 싶다. 수동변속기는 같은 모델의 자동변속기에 비해 연비가 월등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프라이드의 경우 자동변속기의 연비(km/l)는 13.1인데 비해 수동변속기는 15.4로 수동변속기의 효율이 17.6% 정도 높았다.

    아반테의 경우는 자동은 13.8, 수동은 15.8이었고 소나타는 자동인 10.8, 수동은 12.3이었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의 평균 연비를 보더라도 자동은 11.3, 수동은 13.4로 나타났다.

    만약 서울과 파주를 출퇴근하는 운전자가 아반테 오토 대신 아반테 수동을 구입해 출퇴근중이라면 이 사람은 오토 운전자보다 연간 270리터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리터에 1800원으로 치면 48만원 이르는 돈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수동차량은 갈수록 구경하기가 힘들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같은 조사를 보면 국내 자동변속기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의 96%를 차지했다.

    경차·소형차는 95%가, 중대형차 97%가 자동변속기 차량이었다. 반면, 외국의 경우는 수동변속기 자동차비율이 월등히 높다.

    소형차를 기준으로 유럽은 80%가 수동변속기 차량이고 미국은 50%, 일본도 40%가 수동변속기 차량이다. 연료절감을 생각하면 지극히 당연한 비율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거꾸로 가고 있다.

    ◈ 4. 하이브리드로 바꿔라···"대형차 대신 베르나LPi 운전해 年 370만원 절약"

    지난해 7월 에너지관리공단의 새 수장이 된 이태용 이사장의 관용차는 배기량 1400cc 짜리 베르나 하이브리드다.

    그의 전임자들은 2800cc 대형차를 탔지만 그는 차의 크기를 1/2로 줄였다. 공기업 사장으로서 체면도 버리고 소형차로 차를 바꾼 것은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해 절약문화를 확산시켜보기 위해서다.

    이 이사장의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는 19.8km/l. 기존 관용차 연비 8.2km/l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 이사장의 하이브리드 관용차 연료비로 지난 1년간 260만 원 정도 지출했다. 옛 관용차의 연료비로 연간 630만 원 정도 썼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절약 효과를 거둔 것.

    [BestNocut_R]연비를 개선한 것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과거 관용차가 8.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지금 관용차는 3.5톤 정도 밖에 배출하지 않는다.

    이런 1석 2조의 효과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 그리고 소형차라는 점 때문에 아직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는 문화다. 어떤 자동차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연료 효율성은 크게 달라진다. 그럼에도 자신의 비효율적인 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동차의 연비 탓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위선이고 기만이다.

    [공동기획=에너지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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