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경기 포천 피해 주민
◇ 이철희>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인터뷰 하겠습니다. 비행기가 폭탄을 오폭하는 바람에 사고가 난 지역입니다.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사고죠. 공군이 훈련 중에 실수로 민간에 포탄을 투하해서 교회와 집들이 무너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은 겁니다. 당시 상황을 직접 겪은 주민들의 얘기를 좀 들어보고요. 이어서 전문가의 분석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포탄이 떨어진 곳 바로 인근에 사시는 주민 얘기부터 좀 들어보죠.
포천 민가에 공군 폭탄이 떨어져 폭발하는 모습. MBN 제공[포천 오폭 사고지역 주민(익명) : 지금 다 집이 다 작살 나가지고 문 앞에 나와 있잖아요. 여기는 떨려서 지금 말을 못하겠는데. 내가 위층에서부터 아래층까지 작살 났어. 전부 다.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
(소리 듣고 나오신 거예요?) 기절했지, 방에서 유리창이 싹 나가니까. 유리창이 남아나는게 없어. 동네가 싹 다… 무슨 이런 사고 내가 평생 여기 살았는데 이런 건 없었어. 지금. 난리예요 지금. 추워서 들어갈 데도 없고, 싸그리 다 나갔어…비행기(에서 폭탄이) 떨어져서 거기서 난리야.]
예, 왜 안 그러겠습니까?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른 주민의 말씀도 좀 들어보겠습니다. 포천 이동면 노곡리에서 식당을 하시는 분입니다. 조광원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조광원> 안녕하세요.
◇ 이철희> 그 난리를 겪으셨는데 제가 안녕하십니까? 인사말 하기가 좀 그렇네요.
◆ 조광원> 괜찮습니다.
◇ 이철희> 선생님은 괜찮으세요?
◆ 조광원> 네. 저희는 뭐 크게 피해는 없는데 그래도 이제 식당을 운영하는 가게이다 보니까. 네 저희도 그 상황에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가게 이제 유리 쪽이 조금 이제 피해를 받았어 가지고 영업하는 데도 조금 지장이 있고 그랬었습니다.
◇ 이철희> 조금 전에 저희가 주민들 음성을 직접 들려드렸는데 지금은 좀 주민들이 좀 진정이 되셨습니까?
◆ 조광원> 예. 지금은 그래도 여기 이장님이 좀 많이 빠르게 이렇게 대처하시고 이제 관계자분들이랑 같이 많이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을 많이 안정 이렇게 시켜주신 것 같습니다.
◇ 이철희> 좀 전에 영상으로 우리 조광원 선생님 가게 피해가 좀 나갔어요. 지금도 나가고 있는데 유리창도 깨지고 영업을 지금 못하겠네요.
◆ 조광원> 그쪽 이제 다행히 가게가 조금 이렇게 나눠져 있어 가지고 일단은 그래도 저희도 거의 뭐 소상공인이다 보니까 아예 못하면 또 하루하루 좀 피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적으로 이제 손님들이 그쪽 위쪽 테이블에는 앉지 못하게 이렇게 안내 말씀드리고 남은 테이블 가지고라도 장사를 조금씩은 하고는 있습니다.
◇ 이철희>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 포탄이 떨어진 곳이 정확하게 어딥니까?
◆ 조광원> 제가 있는 곳에서 한 700m 정도 떨어진 그 지점인데 거기가 이제 군 교회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그쪽에서 이제 굉음이 엄청 세게 나오면서 바로 창문을 봤더니 그 검은 연기가 이제 피어오르면서, 그때 당시에 저도 이렇게 가게에 있고 했는데 가게가 엄청 많이 흔들렸거든요.

◇ 이철희> 700m밖에 안 떨어져, 아이고 큰일 날 뻔하셨네. 근데 유리창도 깨지고 그런 거예요?
◆ 조광원> 네.
◇ 이철희> 아이고, 깜짝 놀라셨겠는데.
◆ 조광원> 엄청 깜짝 놀랐어요. 처음에는.
◇ 이철희> 그 가게에 계셨으면 무슨 전쟁 난 줄 알았겠습니다.
◆ 조광원> 네. 처음 여기 어차피 군 지역이다 보니까 평소에도 그냥 훈련하는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여지껏 이렇게 있으면서 처음 이렇게 큰 소리는 또 처음 들어봤어 가지고.
◇ 이철희> 이런 훈련은 훈련할 때 되면 군에서 사전에 주민들에게 통지를 해 줍니까?
◆ 김두관> 이게 큰 훈련 같은 경우에는 통지를 해 주기는 하는데 이게 사실상 이제 시골이고 이러다 보니까 직접적으로 이렇게 뭐 우편이라든지 이런 거 오는 거는 없고 그냥 마을 이제 마을회관에서 이제 방송으로 통해서 이렇게 말씀해 주시기는 하는데 사실상 그게 그냥 확성기 같은 걸로 한 번에 공지를 하는 거이기 때문에 솔직히 못 듣는 주민들이 많으시죠.
◇ 이철희> 문자 같은 거로도 서비스가 되면 좋을 텐데 그렇죠.
◆ 조광원> 네, 그런 거는 하나도 없었어요.
◇ 이철희> 좀 전에 제가 육성을 들려드린 분은 추워서 들어갈 데도 없고 그렇다는데 지금은 뭔가 좀 조치가 됐나요?
◆ 조광원> 제가 알기로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피해 입으신 분들은 마을회관 쪽에서 아마 이렇게 주무시고 했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이철희> 앞으로도 소리만 들리면 깜짝깜짝 놀라실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조광원> 이번 계기로 조금 많이 좀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기는 해요.

◇ 이철희> 알겠습니다. 혹시 당국에서 필요한 조치 중에 안 해주는 거 있으면 말씀 주십시오.
◆ 조광원> 근데 뭐 어저께 보니까 다 실태 조사하시고 예 이제 또 2차적으로 군에서 군 관계자분들이 또 나와서 조사하신다고 하셨으니까 잘 이렇게 더 이상 피해 없이.
◇ 이철희> 알겠습니다. 일상이 얼른 회복되기를 소망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광원> 감사합니다.
◇ 이철희> 어제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피해가 발생한 포천 이동면 노곡리 주민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