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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딱 20분…이재명-박형준, 기싸움만 남은 만남

2년 만에 딱 20분…이재명-박형준, 기싸움만 남은 만남

핵심요약

북극항로 개척 논의했지만…지역 현안 놓고 평행선
박형준 "부산 시민 냉대" vs 민주당 "폄훼 부적절"
PK 민심 흔들? 민주당 지지율 반등 가능할까
여야 대권주자 부산 집결…격전지 된 PK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 강민정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발언하고 있는 박형준 시장과 이재명 대표. 강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부산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 시장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고, 박 시장은 면담 후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민주당의 부산에 대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북극항로 강조한 이재명, 시급성 부각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항만공사에서 박 시장을 만나 "북극항로 개척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이며, 지금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박형준 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재명 대표. 강민정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2년 만에 공식 면담을 가졌지만, 단 20분 만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박형준 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재명 대표. 강민정 기자
그는 "부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동남권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민주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 균형 발전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지방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민주당이 부산 지역의 다른 현안을 소홀히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국가균형발전을 중점 정책으로 추진해왔지만, 최근 들어 그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형준 "부산 시민 간절한 요구 외면"

박 시장은 북극항로 개척보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더 시급한 현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려 160만 명 시민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요구하며 서명했다"며 "이 법은 지역 민주당이 선거 공약으로도 내세운 만큼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간곡히 요청하고 정황 설명까지 했음에도 이 대표가 이에 대한 답변 없이 냉담하게 대응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을 냉대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을 만나는 것보다 이 대표를 만나는 게 10배 어렵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실 박 시장은 지난 2023년 12월에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 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끝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부산 국힘 의원들 "현안은 북극항로가 아닌 산업은행 이전"

한편,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도 박 시장을 지원사격하며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박수영·김도읍·이헌승·곽규택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행을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부산의원들. 이헌승 국회의원실 제공6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행을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부산의원들. 이헌승 국회의원실 제공
이들은 "부산의 최우선 과제는 북극항로 개척이 아니라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이라며, 민주당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향후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부산에 대한 애정 폄훼는 부적절" 반박

민주당은 즉각 반박하며 "부산에 대한 애정을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 뒤에 열린 기잔들과의 면담에서 "이 대표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비공개 면담에서 이 대표가 직접 '검토하겠다'는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조 대변인은 "박 시장이 원하는 즉각적인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치인이 지역과 지역 단체장을 무시하려고 방문하겠냐"며 "박 시장의 발언은 손님을 맞는 예의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격전지 된 PK… 민주당 지지율 반등 가능할까

이 대표의 부산 방문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의 전국 지지율은 34%지만, PK 지역에서는 23%로 크게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PK 득표율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40%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북극항로 개척을 강조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의지를 보였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부산의 핵심 현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여전히 강하다.

이날 회동에서 지역 현안을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 대표의 PK 민심 잡기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전날 부산을 방문해 박 시장과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며 PK 공략에 나섰다. 여야 대권 주자들의 부산 방문이 잇따르면서, PK 지역이 조기 대선 정국에서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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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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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사랑과평화2023-09-04 18:43:49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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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 몆놈의 초딩과 그갑질하는 맹한부모들 때문에 학교행정이 올스톱되고 교권은 무너지고 학생들은 피해보고있네 수사당국은 그갑질부모들 엄정히 수사하여 벌받게 하길바란다

  • KAKAO용감이2023-09-04 12:17:14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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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능한 석열아~
    네놈이 제일 잘하는 것처럼 저 교사들 불법파업행위로 전부다 물대포쏘고 구속들 시킬꺼냐?

  • NAVER나자린2023-09-04 10:56:40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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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하신 지도자 대통령 각하께서 "교권확립과 교육현장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교시하시었다.....이거냐????뭘 알고 씨부리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