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제공법원이 삼부토건에 대해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삼부토건은 시공 능력 평가 70위권의 중견 건설사로 지난 2015년에 이어 10년 만에 다시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6일 삼부토건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지난 달 24일 오후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했다. 법원은 전날 대표자 심문절차를 진행한 뒤 신청 열흘째인 이날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삼부토건의 채권자목록 제출 기한은 오는 27일까지며 채권자들은 다음 달 17일까지 채권을 신고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오는 5월 8일까지 채권조사가 이뤄지며 회생계획안은 7월 17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법원은 개시신청 다음 날인 2월 25일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재판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공사대금 및 시행사 대여금 미회수 급증, 시공사의 책임준공의무 미행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인수, 추가발생 사업비 증가의 반복에 따른 자금흐름 악순환 등으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임원진이 회생절차 중에도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 다만, 향후 경영진에 위법사항이 드러날 경우 교체될 수 있다.
채무자 회사의 주요 채권자들로 구성된 채권자협의회는 향후 채무자 회사와 재무구조개선 등 회생절차 진행 전반에 걸쳐 협의하게 된다. 조사위원은 안진회계법인이 맡기로 했다.
법원은 삼부토건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검토해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하며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파산하게 된다. 삼부토건은 10년 전인 2015년에는 재무구조 악화로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지만 26개월 만에 회생 절차를 마치고 복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편 삼부토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268억 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643억 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삼부토건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됐지만 이후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일부 이해관계자들의 100억원대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