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SSG 김광현. 이우섭 기자'캡틴' 김광현(SSG 랜더스)은 늘 그렇듯 자신감이 넘쳤다.
스프링캠프를 마친 SSG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차 캠프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했다. 2차 캠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
올해 SSG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주장이다. 이숭용 감독은 작년 시즌이 끝난 뒤 고참 선수들과 논의 후 김광현을 주장으로 낙점했다.
투수가 주장을 맡은 사례는 흔치 않다. SK 와이번스 시절 김원형 전 SSG 감독이 주장을 맡은 적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굉장히 드문 사례다. 김광현 역시 주장 완장을 단 건 처음이다.
그래도 김광현은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짊어지고 캠프 기간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 역시 캠프 기간 '캡틴 김광현'에 수없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김광현은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감회를 풀었다. 김광현은 먼저 "선수들이 잘 준비한 것 같다. 시범경기 통해서 더 컨디션 올리겠다"며 "옆에서 동료들을 잘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중고참 선수들이 김광현을 돕고 있다. 특히 야수들 중에서는 최지훈의 역할이 컸다. 김광현은 "지훈이가 많이 도와줬다. 또 선배들도 도움을 줘서 그렇게까지 힘든 건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과거에는 투수 조장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 예년처럼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최근 SSG 선발진에는 큰 이슈가 있었다. 바로 새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의 부상이다. SSG 구단은 지난달 28일 "화이트가 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알렸다.
이로 인해 SSG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초안대로라면 화이트, 드류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이 선발 로테이션 4자리를 차지한다. 5선발 자리를 두고는 송영진, 박종훈, 정동윤이 경쟁한다.
그러나 화이트의 시즌 초 결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른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김광현 역시 이에 대해 언급했다. 김광현은 "화이트가 부상을 입는 바람에 3, 4선발 투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박종훈, 정동윤, 송영진이 시범경기에서 많이 던져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화이트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김광현이 보기에는 후배 투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다. 김광현은 "작년보다 영진이가 좋아진 것 같다. 동윤이도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야구는 선발 투수 싸움이다. 선발 투수가 어느 정도로 버텨주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팀 사정도 있지만, 김광현 개인 성적을 위해서라도 2025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작년 31경기에 출전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SSG와 계약 마지막 해다. 김광현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다음, 2022시즌 SSG로 돌아왔다. 당시 김광현은 SSG와 '4년 151억 원' 규모의 비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맺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광현은 2025시즌에 KBO리그에서 최다 연봉을 받는다. 올해 연봉은 30억 원이다. 김광현은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연봉을 많이 낮춰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늘 팀 생각뿐이었다. 김광현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주장도 맡아서 팀 성적이 진짜 중요하다"며 "매 경기 집중하려고만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계약 문제는 시즌이 끝난 뒤에 생각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하는 SSG 김광현. 이우섭 기자SSG는 오는 8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시작한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대망의 개막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