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동연TV 대바시 3편 동영상. 유튜브 화면 캡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기업·대학교·수도 이전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을 화두로 던졌다. 이른바 '3대 이전 빅딜'이다.
앞서 제시한 기후경제 대전환과 기회공화국 건설의 미래 비전에 이은 세 번째 대선 공약 예고편이다.
3일 김 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김동연TV)에 올린 '대한민국을 바꾸는 시간(대바시) 3편' 동영상에서 "강고해진 서울공화국을 해체하고 지역 자생력을 키우는 국가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10개의 대기업 도시' 건설을 앞세웠다. 일본 도요타시 사례를 들어 대기업 본사와 주요 공장들이 집적된 10대 도시를 조성해 일자리와 사람, 기반시설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역별로 삼성시나 현대시, SK시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력 도시'를 구축해 지방소멸을 막고, 국토의 고른 발전을 이끌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한 유인책으로는 '넉넉한 세금 혜택'을 제안했다. "최대 20년간 법인세, 소득세, 지방세를 100% 면제하거나 근로자 소득세도 100% 감면할 수 있다"며 "대기업과 함께 이전하는 협력 업체들에는 상속세 감면 혜택도 제공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대바시 영상에서 김동연 지사가 국가 균형발전에 관한 구상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이어 김 지사는 대기업 도시와 연계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청사진도 그렸다. 지역 거점별 10개 대학에 서울대 수준으로 투자를 확대(현재의 3배, 연간 5천억 원)하는 내용이다.
우수 인재들을 지방으로 유입시켜 기업과 지역경제의 상승효과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10개 대학 모든 대학생에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해당 대학 교원들은 국내외 겸직 허용, 소득세 면제 확대를 추진해 우수교원 확보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런 전폭적 지원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지역 기업별 중점학과 특성화 △대학병원별 특수의료 분야 중점 육성 △지역·소득 기준 비례입학제 대폭 확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중등 교육 재원의 고등교육 전환 등을 꼽았다.
마지막은 '행정 중심'의 완전한 이전이다. 세종·충청 지역을 행정 중심지에서 더 나아가, 국가 수도로 탈바꿈하자는 주장이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내란 소굴인 용산에서 벗어나 부처들이 있는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며 "세종 대통령실로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수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8년 준공 예정인 세종 국회의사당 등 입법와 사법부까지 세종과 충청권에 자리를 잡는다면, 국가균형발전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헌법개정을 통해 수도 이전이 가능하도록 명문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란 종식 이후 다시 만날 대한민국은 선진국 도약의 빛을 국민 모두가 전국 어디서나 함께 누리는 나라여야 한다"며 "대한민국 삶의 지도, 이제 새판을 짠다"고 했다.
유튜브 화면 캡처앞서 김 지사는 대바시 1편에서 국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후경제' 대전환 3대 전략을 발표했고, 2편에서는 기득권 깨기를 통한 '기회공화국' 건설을 피력했다.
최근 그는 민주당 성지인 광주와 보수진영 심장인 대구 등지에서 민심 다지기에 나서는가 하면,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당의 쇄신과 분권형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