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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박사' 이기환 경기도의원 "불편함 해결이 나의 보람"[영상]

'민원 박사' 이기환 경기도의원 "불편함 해결이 나의 보람"[영상]

편집자 주

지난 2022년 6월 1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56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9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만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경기도의회 이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6) 인터뷰
민원 찾아다니는 정치인…'민원 박사' 별명 붙어
안행위 소속 당시 최대 관심사는 '도민의 안전'
'365일 비상대기' 소방관 위해 급식 지원 조례 마련
선감학원 피해자 위한 위로금·지원금 지급 조례 추진
다음 목표는 소상공인 돕기…밀착 지원에 총력


"동네를 잘 알기 때문에 발로 뛰며 시민들과 아이들의 불편한 사항들을 해결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자 목적이죠. 그분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됩니다."

민원의 사전적 의미는 '주민이 행정 기관에 대하여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일'이다. 하지만 경기도의회 이기환(68·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전에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누군가가 '요구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이 의원은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현장을 돌아다니며 '필요로 하는 일', 즉 민원을 찾아 다닌다. 시민들은 이런 이 의원에게 '민원 박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스스로 찾아낸 민원을 잘 해결한다는 의미다.

"주민들에게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지역 대표로서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이 불편할 사항들을 먼저 찾아 해결했습니다.과분하지만 지역에서 '민원 박사'라는 별명을 붙여주더라고요."

이 의원에게 '민원 박사'라는 별명이 붙게 된 이유는 그가 제정한 '경기도 소방기관 급식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었던 이 의원의 최대 관심사는 '도민의 안전'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까. 길고 긴 고민 끝에 소방관의 불편사항을 해결하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겠다는 해답에 이르렀다.

"업무 특성상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소방공무원과 기관 근로자들이 주말에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 조례로 주말에 소방대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민원 박사'의 또 다른 성과는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한 안산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위한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다. 이 조례 덕분에 선감학원 피해자들 500만원의 위로금과 매달 20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받게 됐다.

"희생자들을 만나 과거 인권유린의 실상을 직접 듣기도 했고, 아픈 역사가 있는 현장도 가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에도 피해자분들이 계시는데 경기도가 모든 피해자분들게 지원해드릴 수 없어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도의회 후반기를 맞아 경제노동위원회로 소속을 옮기게 된 이 의원의 목표는 여전히 민원을 찾는 일이다. 이미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느끼고 있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통큰 세일 등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지원 정책에 힘을 쓸 계획이다.

"항상 손님들로 붐볐던 식당을 찾아가면 2~3개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더라고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쉬게 해주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할 일도 있겠지만 경기도의원으로 소상공인과 밀착된 일들을 하겠습니다."

경기도의회 이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6). 박철웅 PD경기도의회 이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6). 박철웅 PD
다음은 이기환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약 35년 전 안산에 정착하며 아이들의 교육을 했다. 태권도장과 보습학원을 운영했고 1200여 개 학원을 대표하는 학원연합회장까지 역임했다. 단체장으로서의 지역 봉사활동과 리더십들이 눈에 좀 띄었던 것 같다. 당시 천정배 국회의원에게 발탁이 되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고민했다. 당시 피아노, 웅변, 속셈, 영어 말하기 대회, 컴퓨터 경진 대회 등 경시대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참가할 때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제도권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자체가 부담한 대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일들을 하고 싶어 안산시의회에 들어가게 됐다.
 
Q. 처음 경험했던 정치, 어떤 것에 중점을 뒀나?
 
기초나 광역의회 의원들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사항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주민들에게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지역 대표로서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이 불편할 사항들을 먼저 찾아 해결했다. 동네를 잘 알기 때문에 발로 뛰며 시민들과 아이들의 불편한 사항들을 해결한 것들이 정치인의 역할이자 목적이다.
 
Q. 안산시의원에서 경기도의원으로 도전하게 된 이유는?
 
안산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하나다. 단순 비교를 하면 31배다. 안산시의회에 비해 월등히 많은 예산을 다룰 수 있고 바라보는 사각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런 부분들을 배우고 싶었다.
 
또 안산시와 다른 지역을 비교할 수 있다. 안산이 타 지역에 비해 뒤처지거나 앞선 부분들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안산의 희망과 비전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10년 후, 20년 후 내가 사는 안산의 미래를 설계하고 싶어 경기도의회에 도전하게 됐다. 막상 와보니 시의원보다 할 일도 너무 많고 도의원 하기를 잘했다.
 
Q.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
 
일제강점기 안산은 선감학원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다. 1942년부터 1980년 때까지 약 40여 년간 운영이 됐고 선감학원 학생들은 인권유린을 당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국민소득도 너무도 적었고 나라가 안정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당시 아이들을 부랑아라는 명목으로 대부도라는 섬에 끌고 가서 가뒀다. 부랑아로 지목됐지만 실제 부모가 있는 아이들도 많이 섞여 있었다. 정원도 없었다. 몇백 명의 아이들이 수용소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며 소금 생산을 위해 강제로 노역을 하는 등 노동 착취를 당했다.
 
배고파서 도망치다 잡히면 매를 많이 맞거나 바다를 건너다 물에 빠지기도 했고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엄청난 아이들의 유린 사건이다. 경기도의원으로 희생자들을 만나 과거 인권유린의 실상을 직접 듣기도 했고 아픈 역사가 있는 현장도 가볼 수 있었다.
 
안산 출신의 정치인으로 생존자들을 위한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피해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조례에 따라 생존자들에 대한 생활비와 의료지원비 등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많은 비용은 아니지만 그분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보람됐다.
 
또 하나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중요한 소방대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이다. 소방대원들은 화재나 사고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365일 항상 비상대기 상태다. 그러다 보니 식사를 할 때면 소방서 내에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주말이면 식사를 해줄 도우미가 없어 소방관들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등 해결을 한다.
 
업무 특성상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소방공무원과 기관 근로자들이 주말에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경기도 소방기관 급식환경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로 주말에 소방대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Q. 후반기 상임위가 경제노동위원회다. 관심 현안은?
 
요즘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소상공인이 잘 돼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다. 항상 손님들로 붐볐던 식당을 찾아가면 2~3개 테이블밖에 손님이 없다.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을 한다.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쉬게 해주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할 일도 있겠지만 경기도의원으로 소상공인과 밀착된 일들을 하고 있다. 특히 통큰 세일 등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지원 정책에 힘을 쓰고 있다. 작년 연말에 반응이 너무 좋아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Q. 지역구 안산시, 주요 현안이 있다면?
 
안산의 재정자립도는 40%가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 복지비가 50%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뭔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안산은 갯벌체험을 할 수 있는 대부도와 아름다운 시화호가 있지만 재정이 없다 보니 랜드마크가 되기 위한 관광 상품들을 만들기 어렵다.
 
안산의 인구는 15년 전과 똑같다. 도시의 발전도 그 당시에 멈춰있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선 10년 20년, 3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에 국비를 요청하거나 외자유치를 하는 등 안산의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만큼 지자체장의 역할이 큰데 기존 예산만 가지고 하려다 보니 세월만 갔다.
 
사실 안산은 교통, 역세권이 굉장히 좋다. 어느 도시나 성장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확대해 간다. 그런데 안산의 전철 4호선 신길온천역세권이나 KTX가 들어서는 초지역세권은 풀밭이다. 특히 초지역세권은 15년 전 야구돔구장 건설을 전국 최초로 추진했고 시의회까지 통과됐지만 당시 단체장이 백지화시켰다. 만약 프로야구경기가 열렸다만 주말마다 2~3만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을 거다. 당시 랜드마크를 만들지 못했던 것이 악영향을 준 거다.
 
주변도시인 화성은 과거 안산보다 적은 인구였지만 지금은 대기업이 들어오고 100만 도시가 됐다. 시흥도 마찬가지다. 안산보다 인구밀도가 낮았지만 도시화가 되면서 지금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아름다운 시화호와 대부도 등 좋은 환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전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의 힘이 필요하지만 기초단체장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향후 10년, 20년 후 안산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Q. 앞으로 정치적 행보가 궁금하다?
 
안산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합쳐 3선이다. 그동안 안산의 발전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흔히 하는 말로 세월만 갔다고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기초단체장을 한번 해보고 싶다. 10년 후 20년 후 안산의 미래 구상을 소개하고 싶다. 모두 함께 잘 살고, 찾고 싶은 도시, 희망의 도시로 안산을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다.
 
Q. 본인의 정치 철학은 무엇인가?
 
정치는 기초, 광역, 국회 등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가장 기본은 민생을 살피는 거다. 항상 처음처럼 민생을 살펴왔다. 현장에 답이 있고 항상 현장을 찾았다. 종종 민원사항을 메모하면 잊어버리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현장에서 yes와 no로 바로 답해줘야 한다. 그렇게 실천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겼다. 현장이 답이고 바로 현장 정치다.
 
Q. 지역주민, 경기도민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나?
 
전반기는 경기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태원 참사나 여름철 홍수 등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아픔이 있었다. 경기도민들이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안전에 대해 사전에 미리 점검하고 대처하며 관심을 갖고 일해 왔다. 과분하지만 지역에서는 '민원 박사'라는 별명이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의원으로 일 잘한다. 민생을 돌보는데 1등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Q. '이기환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기환은 민생신호등이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오랫동안 신호등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왔다. 신호등에는 빨간불도 있고 파란불도 있다. 살다 보면 어려울 때도 있고 잘 나갈 때도 있다. 빨간불일 때는 멈춰 한 번 더 생각하고 파란불일 때는 전진하라는 뜻에서 '이기환은 민생신호등'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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