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내려놓은지 두 달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2일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을 관람하고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 앞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연극을 보기 전 지지자 및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대표를 하는 동안 한상국 상사를 포함해 우리 영웅들에 대해 추서하는 계급이 아니라 그 이전 계급으로 예우하는 이상한 법이 있었는데 그걸 고쳤다"며 "홍정기 일병 어머님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하던 군 유족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별도로 인정하는 국가배상법도 결국은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 당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 점을 사실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제복을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당대표직을 사퇴한 한 전 대표가 공개 행보를 시작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2024년 12월16일 당대표직을 사퇴한 뒤로는 77일 만이다.
밝은 갈색 코트와 초록색 니트를 입고 컨버스화를 신은 한 전 대표는 극장 100m 앞에서 차에 내린 뒤 고 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씨, 윤종성 전 국방부 천안함 조사단장과 함께 극장까지 걸어 올라갔다. 이날 현장엔 국민의힘 배현진·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한지아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정광재 대변인,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한 전 대표가 도착하기 10분 전 미리 도착한 정성국 의원은 자신을 반기는 지지자들을 향해 "오랜만입니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인사했다. 이날 현장엔 약 100명이 넘는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였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오는 5일 자서전 '한동훈의 선택,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열며 본격적인 공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