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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퀀텀점프'…14년 새 매출 86배 성장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비롯 '쿠팡이츠' 등 성장
일등공신은 '로켓배송·와우 멤버십'
올해도 20% 성장 전망…AI·자동화 투자 지속

쿠팡 건물 사진. 박종민 기자 쿠팡 건물 사진. 박종민 기자 
쿠팡 Inc.가 지난해 연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2010년 30억 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후 불과 1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특히 대만과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Farfetch)',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 부문의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며 연 매출 4조8808억 원을 기록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인수 당시 경영난과 파산 위기에 놓여 있던 파페치는 불과 1년 만에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루며 성공적인 재편을 마쳤다는 평이다. 대만 시장에서도 로켓배송과 직구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쿠팡은 현지에 '와우 멤버십'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26일(한국시간) 진행한 4분기 및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이 최고의 경험을 누리는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에서 모든 것은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서 끝난다"며 "최저가와 최고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파페치와 대만 시장의 성공을 언급하며 "한국에서 만든 성공 매뉴얼(Playbook)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2년마다 '퀀텀점프'…14년 새 매출 86배 성장


쿠팡의 외형 성장은 유례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 41조2901억 원을 기록하며 2013년 첫 공개된 매출 4778억 원에서 86배 성장했다.

2015년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 2조 원, 2018년 4조 원, 2019년 7조 원, 2020년 13조 원, 2021년 20조 원을 차례로 넘어서며 2년마다 1.5~2배 성장을 지속했다. 해당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60%를 웃돈다.

이러한 매출 규모는 전통 유통 대기업을 뛰어넘는다. 롯데쇼핑(13조9866억 원)과 신세계그룹(35조5913억 원)을 앞질렀으며, 네이버(10조7377억 원)와 카카오(7조8738억 원)를 합친 매출의 2.2배에 달한다.

쿠팡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매출 순위 30위권에 진입하며, 삼성물산, 우리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등 주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6174억원·4억7300만달러) 2.4% 감소했다.

일등공신은 '로켓배송·와우 멤버십'

연합뉴스연합뉴스
쿠팡의 성공에는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이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10년간 6조2천억 원을 투입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현재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이 로켓배송 권역에 포함된다.

쿠팡은 내년까지 3조 원을 추가 투자해 전 국민이 로켓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강력한 고객 기반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활성 고객 수는 2020년 1485만 명에서 2024년 2280만 명으로 증가했다. 2019년 출시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2023년 기준 1400만 명에 도달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성장을 견인했다. 2022년 대만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지난해 파페치 인수를 통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55조861억 원으로 네이버와 G마켓을 합친 것보다 많으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5%에 육박한다.

올해도 20% 성장 전망…AI·자동화 투자 지속


쿠팡은 올해에도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난드 거랍 CFO는 "모든 고객군에서 지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으며,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약 20%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AI와 자동화 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마진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그는 "수년간 쌓아온 기술과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본집약적 투자가 향후 성장과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의 연간 매출 41조 원과 6천억 원대 영업이익 흑자 발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 기준 쿠팡Inc(CPNG) 주식의 시간 외 거래 가격은 24.17달러로 정규장 종가 대비 5.13% 상승했다.

정규장에서 1.87% 하락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상승 반전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범석 의장은 "쿠팡의 성장 스토리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혁신과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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